독자 투고
얼마 전 검거된 김길태 사건은 강호순, 조두순 사건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 여중생을 강간 후 살해했다는 점에서 온 나라를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 이제는 언론에서 이를 가리켜 짐승이라 칭하기도 한다.

이런 계속되는 흉악한 성범죄자의 등장은 국민들에게 우려와 걱정을 넘어서 분노까지 일으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으로 메스컴에선 연일 경찰을 비롯한 국가기관을 질타하고 있다. 대통령까지 직접 관심을 보이며 이번 사건의 흉악한 범죄자 검거에 총력을 다 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특히 문제가 된 것은 피의자인 김길태가 전자발찌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우범자 관리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국회는 정쟁과 지방선거 준비로 민생법안 처리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가 이번 사건의 들끓는 여론에 당황하여 성급히 관련 법안을 개정하려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냄비의 물처럼 잠시 끓다가 해결되고 나면 근본적 해결책은 찾기 전에 식어버리곤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끓어오른 문제를 뚝배기에 옮겨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책에 대해 모두가 고심한다면 세계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국가로 거듭남과 더불어 다시는 이처럼 가슴 아픈 사건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박성주·인천경찰청 제1기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