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7월 중순부터 동시 다발적 행사 '펜타포트' 예정
문화계 "개성 모호·행정편의적 발상" 우려 시각


인천시가 기존의 모든 축제를 통합해 가칭 '펜타포트'라는 이름의 단일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졸속추진이 우려된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락페스티벌, 국악, 오페라, 뮤지컬, 연극, 클래식, 무용 등의 축제를 인천지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펜타포트'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여러 개의 축제를 하나로 개최함으로써 각각의 축제에 따른 개폐막식 등의 소요비용을 줄여 예산을 절감을 하는 한편, 2014년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아시아축제를 브랜드화하겠다는 취지로 단일 축제를 계획, 인천문화재단에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인천시가 축제의 본질조차 모른 채,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사업계획을 세워 축제를 단순한 도시홍보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축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함께 즐기고 향유해야 행사인데도 여러 가지 다른 장르의 축제를 한꺼번에 개최, 이도저도 아닌 정체성이 모호한 축제가 돼 시민들의 참여율이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해의 경우에도 '중국의 날 축제'와 같은 기존의 축제를 인천도시축전에 끼워 넣어 시민들의 반감을 샀다.

지역문화계 한 관계자는 "인천시의 축제계획은 지난 80년대 전국적으로 이뤄진 국풍축제를 떠올리게 만든다"며 "당시 국풍축제는 얼토당토않은 공간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억지로 밀어넣은 모양세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민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뚜렷한 목적도 없고 성과가 의심되는 단일축제를 추진하면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며 "작은 축제라도 개별적 특성이 잘 드러나 각각 장르의 애호가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단일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시민들의 문화향수권을 신장시키고 좋은 공연을 보여주자는 취지"라며 "2014년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아시아의 대표축제로 브랜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