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규모만 크면 되나요 … 볼만한 영화가 많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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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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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 영 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임기 첫해 … 고유 브랜드 구축 고심

내실있는 구성으로 차별화된 매력


7월15일 개막 … 작품 200여편 상영

"이번 영화제를 통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의 새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영빈(55)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부임 한달이 채 안됐고 이제 막 조직위를 구성한 터라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의 조연출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은 김 집행위원장은 '비상구가 없다' '테러리스트' '나에게 오라' '불새' 등의 작품을 만든 영화감독 출신이다.
김 집행위원장은 일단 부천영화제에 대해 모르는 시민들에게 영화제를 알리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97년부터 시작해 10년이 넘게 이어온 영화제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도 영화제 기간이나 장소를 잘 모르는 시민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그는 여러가지 홍보 방안을 연구 중이다. 홍보를 통해서 부천만의 브랜드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한 부산국제영화제와 비교해 보십시오. 부산이라고 하면 영화제뿐 아니라 바다를 필두로 여행의 개념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그렇다면 부천의 장점은 무엇이고, 그 장점들을 어떻게 특화시켜 어떤 이미지를 심어 줄 것인가, 그것이 저의 과제입니다."
그는 지난 86년부터 10여 년간 영화제작자로 현장에서 일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동안 부천 영화제의 약점으로 꼽혔던 영화인들의 저조한 참여율도 끌어올릴 복안도 갖고 있다.
"영화제는 영화인들과 시민들이 다 함께 즐기는 대 축제입니다. 그런 잔치인 만큼 많은 영화인들이 축제에 참석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외부인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영화제로 만들 생각입니다."
그는 특히, 단순한 수치상의 상영작 규모가 아닌 '볼만한 영화가 넘쳐나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상영할 작품은 대략 180~200여 편에 이른다.
오는 7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산이나 전주영화제와 달리 '장르영화제'다.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해 '판타스틱'이라는 단어를 영화제이름으로 쓰고 있지만 코미디에서부터 로맨스, 액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피판은 지난 2004년 영화제조직위원회가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을 임기 중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영화인들이 이듬해 행사 참여를 거부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정상적인 운영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안정화를 이뤄 지난해엔 개막작 '뮤'가 예매 시작 4분 만에 매진되고 전체 관람객 점유율 집계에서 72.5%를 기록, 부산국제영화제의 수준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현재 강단에 올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김 집행위원장은 제작자와 교수라는 '현장과 이론'의 경험을 살려 임기 첫해부터 튼튼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영화제라고 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문화적 향수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프로젝트별 학술 등으로 영화계 자체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합니다. 몇 년 전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슬기롭게 극복해 낸 만큼 더욱 더 발전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로 만들겠습니다."

/글=심영주기자·사진=정선식기자 (블로그)yj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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