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아트센터 내달2일 정식개관
부평아트센터 내달2일 정식개관

5월까지 5개 기획공연 준비 … 관람료 서울 30~40% 수준
설화바탕 뮤지컬 자체제작·부평 등 옛모습 전시 마련도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극장'을 목표로 한 부평아트센터가 '개관기념공연', '기획공연' 등 3개월간 진행할 개관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오

는 4월 2일 정식 개관하는 부평아트센터는 지난 한달 여 동안 '문턱 낮은 문화센터'를 지향하며 개관 전 공연 '포커스 인 부평'으로 지역민들과 소통을 시도해 왔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일단 개관 기념공연으로 시민들에게 부평아트센터를 알린 뒤, 매월 한 차례씩 4개의 특화 공연으로 지역 이야기를 지역 예술가들로부터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5월까지 확정된 5개 기획공연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우수 작품으로 선정했다.

특히 관람료를 서울의 30~40% 수준으로 낮춰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조경환 부평아트센터관장은 "전석매진을 기록한 포커스 인 부평으로 그동안 문화 불모지라 불리던 부평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공공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이뤄 문화민주주의를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4월부터 8월까지 이어질 프로그램은 크게 6개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개관기념공연

4월 2일 개관일 오후 4시~7시30분 해누리 극장에서 열리는 '어느 멋진 날'은 부평아트센터의 출항을 축하하고 지역민들과 기쁨을 함께 하는 복합공연이다.

우리 고유의 크고 작은 북들이 내는 각기 다른 높낮이의 소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북의대합주'와 국내최고 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의 제2발레단이 선보이는 '마이너스 세븐'이 준비됐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개막공연을 선보였고 '세계타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중앙타악단'의 타악 합주곡 '천지울림'도 부평아트센터의 개관을 축하한다.

▲개관페스티벌

3일 오후 2시부터 5시간동안 벌어지는 '거리ya! 놀자' 축제는 주민들에게 친숙한 극장을 꿈꾸는 부평아트센터의 야심작이다.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을 알리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장이다.

회관 앞 '구름광장'과 국내 최초 야외 옥상 공연장인 '별누리극장', 커뮤니티 공간 등을 활용해 마임 등 8팀이 참가하는 거리극, 라이브 콘서트와 예술동호회 발표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기획공연

4월 9, 10일에는 송승환, 조재현, 정태우, 류덕환 등 주연 배우만으로 화제가 된 연극 '에쿠우스'가 해누리 극장 무대에 오른다. 말 6마리의 눈을 찌른 소년 앨런을 정신과 의사 마틴이 치료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 75년 이후 강태기, 최재성, 최민식 등이 앨런으로 출연해 공연마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송승환과 조재현은 앨런역으로 많은 박수를 받은데 이어 이번 2010년 공연에서는 마틴으로 관객을 만난다.

4월 15, 16일에는 영화의 흥행을 몰아 뮤지컬로 재탄생한 '금발이 너무해'가 찾아온다. 현재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서 국내 초연을 벌이고 있는 이 작품은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 트리플 캐스팅의 화려한 무대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이하늬와 김지우가 출연한다.

4월 3일 오후 5시 해누리 극장에서는 참신한 기획과 재밌는 해설로 클래식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깬 금난새 지휘자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4월 17일에는 강하면서도 섬세한 호소력으로 울림 있는 소리를 전하는 소리꾼 장사익의 '따뜻한 봄날 꽃구경'이, 5월 8일에는 '2009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았던 '쉐도우 오케스트라'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자체제작공연

부평아트센터가 극단 '십년후'와 같이 기획한 '별이 달린 사과나무'(가제)는 해외 공연을 염두해 제작하고 있는 문화브랜드상품이다. 우리 고유의 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역사적 서사성이나 종교적 관점에서 벗어나 문학적 허구와 예술적 창조를 가미한 현대적인 가족뮤지컬로 탄생시켰다.

공연은 5월 21일~30일 모두 14회로 계획됐다.

▲월례특화기획 프로그램

5월부터 시작하는 특화 프로그램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수요 모닝콘서트', 신진아티스트들을 지원·발굴하는 '부평목요살롱'으로 구성했다.

또 요리연극, 모노드라마 등을 통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소통공연 '금요여행'과 공연장에선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해질 무렵 야외 옥상(별누리극장)에서 간식을 먹으며 공연을 관람하는 '토요 노을극장'도 준비했다.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수요모닝콘서트는 아트센터 내 레스토랑과 연계해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식사까지 즐길 수 있다.
실내공연장 뿐 아니라 별누리 극장, 전시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주부대상인 만큼 클래식, 퓨전 국악 뿐 아니라 재테크·건강·다이어트와 같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로 만들어 간다.

▲전시프로그램

4월 2일~28일 '꽃누리' 갤러리에서 벌어지는 '나의 살던 동네 전(展)'은 부평과 인천의 옛 풍경과 변화하는 오늘의 모습을 담은 전시이다.

전문 작가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내가 보는 우리 동네'의 모습을 이웃과 같이 나눈다.

7월 22일~8월 25일 진행되는 'Hi! 히어로 전(展)'은 '인천 펜타포트페스티벌'과 연계한 팝아트전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포토존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해 온 가족이 즐기는 나들이 장소로 꾸민다. 이 밖에도 어린이날에는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지 야외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먹으며 공연을 관람하는 '도시락 콘서트'가 준비돼 있으며 포커스 인 부평에서 많은 호응을 받았던 '백스테이지' 투어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032-500-2000
 
/심영주기자 (블로그)yj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