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인천의 인접지역인 부천에서 두차례 시장을 지내고 현재는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인 원혜영씨의 감동적인 사연들이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원의원은 식품회사 풀무원을 창업해 경영하다가 고향 부천에서 정계에 입문했다. 대학의 선후배로 또한 같은 당에서 함께했던 인연으로 가끔 만나면서 알고 지내던 원혜영씨는 겸양과 근검이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신념이나 선행을 주변에 알리기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 원의원이었기에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집사람의 귀뜸 때문이었다.

현재 지역구인 부천시 오정구 성곡동의 30평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원의원은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청을 받고 은행대출을 받아 4천만원을 냈다는 것이 화제의 발단이었다. 1996년 정치에 입문한 후 풀무원 지분을 처분한 21억원을 장학재단에 전액 기부하고 지난해 모친상 때 들어온 1억여원의 부의금도 시민단체에 전달한 그가 전세금을 내기위해 은행대출을 받았다는 것이 화제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네티즌들사이에서는 '진정으로 행동하는 양심' '아름다운 정치인'등의 찬사가 줄을 잇고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원의원을 후원합시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이미 수백명의 네티즌들이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었다. 오랜만에 원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넷에서의 미담을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근황을 물어보았다. 그는 담담하게 50여년간 살고 있던 부친 명의로 된 원미구 도담동 집을 계속 보유하고 있고 전세금 대출이 어떻게 네티즌 사이에 알려졌는지 오히려 당황스럽다고 했다. 목돈이 생기면 항상 기부하는 그였기에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