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진출땐 높은 임금상승률 고려해야
동북아의 중심도시 인천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 인천시로 우뚝 솟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가 인천과 손을 잡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발전상을 배우려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인천시는 지난해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성공적으로 치뤄 세계 속 인천을 각인시켰다. 도시축전 이후 인천이 세계 주요 도시와 자매·우호결연을 맺은 도시는 5곳, 최근에는 유럽의 주요 도시를 포함해 4~6개 도시가 교류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현재 인천의 자매·우호도시는 20개국 30개 도시로 전국 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으뜸이다. 인천은 이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송도·청라·영종의 인천경제자유구역,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올해 자매·우호도시 결연을 추진하는 도시로 오는 4월 중 일본 코베시를 시작으로 중국의 장춘·심천을 비롯해 프랑스 보르도, 이탈리아 베네토, 캐나다 밴쿠버 등과 하반기 중으로 결연을 끝낼 방침이다. 특히 올해 G20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회의를 시작으로 인천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국제행사가 줄 지어 있다.
인천일보는 인천의 자매·우호도시를 통해 세계 속에 비친 대한민국과 인천을 조명하고 우호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기획연재물을 보도한다.


중국 4대 직할시중 하나, 수도 베이징의 해상관문도시 톈진은 인천과 닮아 있다. 북방 환발해(環渤海)지역의 무역·금융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국내 공업 총생산액은 상하이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닮았다.
인천과 1993년 자매도시를 맺은 톈진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으며 삼성, LG 등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주요 진출 업종은 전자부품과 플라스틱사출, 금형, 기계제작 등의 분야에 진출이 집중돼 있다.


인천과의 관계

비슷한 환경의 인천과 톈진은 중국 개혁·개방 직후인 1993년 12월7일 자매결연을 맺고 본격적인 교류에 나섰다. 최근까지 톈진수출상품전시회 참가 등 경제교류가 24회, 인천·톈진 공무원 상호연수 등이 23회, 인천시민의 날 관련 톈진시 어머니배구단 방문 등 15차례 등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동아시아회의 등 국제회의가 9차례, 톈진시장 방문 등이 45차례에 이른다.
자매결연 15주년을 맞은 2008년에는 각종 기념행사가 이어졌고 인천환경기술전에 대규모 시찰단이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안상수 인천시장을 비롯한 시와 인천대 관계자들이 대거 톈진을 찾았고 톈진 시장 등은 인천세계도시축전과 아·태도시정상회의 등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을 방문했다.
자매도시다운 교류가 이어진 것이다.


환발해 경제권 대표 항구도시, 톈진

베이징, 상하이, 충칭과 함께 중국 4대 직할시중 하나인 톈진은 최근 가장 성장률이 높은 도시다. 환발해만 지역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로 중국 북방 최대의 연해 개방도시이기도 하다. 중국 국무원은 2006년 7월 톈진을 '경제가 발전하고 과학교육수준이 뛰어나며 환경이 아름다운 국제항구도시, 북방경제중심이며 살기 편한 생태도시로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톈진은 중국 국토의 12%와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환발해 경제권에서 경제적 활력이 제일 크고 발전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손꼽힌다. 2008년 기준으로 1인당 GDP는 7천987달러로 전국 평균의 2.4배 수준이고 2009년도 상반기 16.2%의 경제성장률로 중국 31개 성·시중 최고를 기록했다.
톈진 IT제조업은 전국적으로 선두위치에 있어 외국인 투자기업이 1만5천여개에 이르고 세계 500대 기업중 200개사가 공장을 세웠다.
톈진의 최대 교역국은 바로 대한민국으로 2008년도 교역규모는 142억달러에 이른다.
직할시로는 좁은 면적인 톈진은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톈진 부근 앞바다에 묻힌 석유자원 총량은 100억t이 넘고 천연가스 매장량 또한 풍부하다. 온천을 통한 지열에너지 채굴량과 소금 생산량도 중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2020 친환경 북방경제중심권 도약

톈진은 2020년 중국 최대의 인공 항만을 개발해 북방경제중심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톈진은 환발해 경제권을 대표하는 제조업의 중심지이지만, 단순한 제조업 기지에 머무르지 않고 첨단 제조업과 연구개발 기지를 만들겠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톈진의 구상은 북방 최대의 항구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베이징의 대체 공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빈하이국제공항, 베이징~톈진고속철도 개통 등 육·해·공 일체화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와 함께 난카이 대학을 비롯한 각종 연구기관의 과학연구역랑에 두터운 산업기초를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톈진은 바다와 강, 그리고 호수, 온천이 한데 어울려 있는 독특한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생태형 도시 건설의 최적지로 보고 2008년 30만명 거주공간으로 중신 생태 신도시를 착공했다.
톈진시는 2020년 도시 인구 1천210만명을 비롯해 상주인구를 1천350만명으로 억제하고 도시화 수준은 90%로 끌어 올리는 환경 친화적인 현대 제조업 및 연구개발기지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中 21세기 성장동력 빈하이신구

인천에 갯벌을 매립해 건설중인 송도국제도시가 있다면 톈진에는 21세기 중국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빈하이신구가 있다.
2006년 중국 국무원이 지정한 종합개혁시험구인 빈하이신구는 중국정부가 환발해만 경제권 육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21세기 새 성장동력이다. 화북평원 북부, 톈진시 동쪽 발해만 해안지역, 톈진시를 관통하는 하이허 하루에 자리잡고 있는 빈하이 신구는 톈진도심에서 50㎞ 거리에 있으며 황무지와 염전을 메워 조성중이다.
빈하이신구의 핵심인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DA)와 톈진항 보세구, 중국에서 가장 넓은 보세항구인 둥장 보세항구 등이 위치하며 3개 행정구와 2개 행정구 일부가 포함된다.
베이징과 톈진 양대 직할시를 끼고 있으면서 중국 최대의 인공항구인 톈진항을 보유하고 있는 빈하이신구는 가장 잠재력이 큰 소비시장과 완벽한 도시시설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반경 500㎞안에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가 11개가 들어가 있으며 유전과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에 서울의 3.75배에 달하는 엄청난 면적 등 매년 20% 이상의 경제성장을 거듭하는 빈하이신구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7년 당시 톈진시 파견공무원였던 이여남씨는 귀국보고서를 통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톈진과 빈하이신구는 급속한 발전을 하고 있다"며 "거대 자금 투입과 규제개혁, 적극적인 외자유치 등으로 톈진이 놀랍도록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급격한 임금상승, 높아진 퇴출장벽

톈진은 투자환경이 뛰어나지만 우리 업체가 진출시 고려할 사항도 많다.
주중한국대사관이 지난해 9월 발간한 '중국제3의 성장축 톈진시 빈하이신구'에서는 급격한 임금상승을 가장 큰 유의사항으로 꼽았다.
2007년 7월 620위안하던 톈진 월 최저임금이 2008년 820위안으로 올랐다. 상하이가 28% 상승한 것에 비해 32%나 증가했고 상승세는 꺾일 지 모른다.
또 우리 기업들은 퇴출 장벽, 즉 공장 폐쇄 및 이전 등 철수가 어렵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일부 기업인들은 학교나 병원, 주거환경 등 톈진의 생활환경이 베이징 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경제발전에 따른 생태계 파괴도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황사에다 도심을 관통하는 하이허의 수질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 기업은 환발해권의 밝은 발전전망 및 톈진의 높은 경제성장과 함께 경제발전에 따른 유의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출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칭우기자 blog.itimes.co.kr/chingw
/사진·자료제공=인천시, 인천국제교류센터



■톈진시 일반현황
·위치 : 중국 화북지구
·행정구역 : 15개 구(區), 3개 현(縣)
·면적 : 1만1천305㎢
·인구 : 1천115만명(2007년)
·기후 : 온난대륙풍 계절풍 기후, 사계절 뚜렷함

■경제현황(2008년)
·GDP : 5050.7억 위안
·지방재정수입 : 1285.62억 위안
·수출·입총액 : 745.78억 달러(수출 : 435.45억 달러, 수입 : 310.33억 달러)
·실제이용외자액 : 42.72억 달러
·고정자산투자액 : 1949.8억 위안
·주요산업
-전자통신·설비제조·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 등 기간산업
-생산액이 급속성장(1천180억8천만 달러 : 36.7% 증가)
-시 전체 공업 총생산액 중 하이테크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3%.
-시 전체 GDP에서 사영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로 새로운 경제성장 원동력으로 등장한 상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