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미숙 사장
"손님들이 저희 가게에 오시면 3번 놀랍니다."
봉평오가네막국수 오미숙 사장은 자신 있게 입을 열었다. 그는 "크고 깔끔한 가게, 정갈한 맛, 화장실에 놀란다"고 설명했다. 앞에 두 이유야 그렇다 해도 화장실이라니 조금 의아했다.
가게에 온 손님에게 사소한 것 하나라도 불편함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화장실도 음식 못지않게 신경 쓴다는 것.

오 사장은 "재래시장에 위치해 시설이 낡을 것이라 생각하는 손님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화장실까지 청결에 신경을 써 오시는 분마다 화장실이 너무 좋다고 한다"고 웃었다.
손님들이 가장 큰 환호를 보내는 것은 역시 시원하고 깔끔한 국수맛이다.
평창군이 고향인 오 사장은 어릴 적부터 메밀음식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먹었다. 마을 잔치 때마다 부침개와 전병은 빠지지 않았고, 껍질을 벗긴 메밀쌀로 밥을 해 먹고 죽을 끓여먹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밥처럼 늘 먹던 메밀음식 맛 그대로를 재현해 내고 있다.
때문에 이곳에 오는 손님은 굳이 강원도에 가지 않고서도 봉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봉평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낫다고 전하는 손님도 종종 있다고 하니 맛에 대한 의심은 거둬도 될 것 같다.
'오가네'라는 이름이 들어간 가게명칭은 맛에 대한 책임감과 자존심을 지켜준다. 이제는 그 맛을 조카 오재호(30)씨가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 메뉴는 물론, 한층 젊은 감각으로 새로운 메밀음식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모래내시장에 자리 잡은 지 이제 4년째, 봉평오가네막국수는 꽤 많은 단골을 만들어가고 있다. 70평여의 넒은 가게는 가족외식 뿐 아니라 안쪽 분리된 공간에서 오붓하게 단체모임을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보기만 해도 튼튼해질 것 같은 건강식품 메밀로 각종 화학조미료가 첨가된 음식과 스트레스로 지친 우리 몸을 다스려보세요."

/글=심영주 인턴기자·사진=양진수기자 (블로그)yj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