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 박두성의 딸·손녀 '모녀전'
박정희·유명애전 … 5 ~ 11일 인천종합문예회관


박정희·유명애가 오는 5~11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중앙전시실에서 '모녀전'을 갖는다.

두 작가는 모녀 사이로 점자를 창안한 송암 박두성의 딸과 손녀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번 전시 기간 산과 들, 계곡과 꽃송이 등 봄과 생명의 기쁨이 넘치는 그림수채화를 선보인다. 지난 99년 서울 진흥아트홀에서 '제1회 수채화 모녀전'을 개최한 이래 지금까지 다섯차례 모녀전을 가졌으며 이번이 여섯번째다.

박정희는 1923년생으로 경성여자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3년 유치원 원장 20년을 지냈다.
여섯번째의 개인전과 여러 차례의 자선전을 통해 점자도서관 건립기금과 중도 실명자 장학 기금을 마련하는 등 맹인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사랑-박정희 할머니 육아일기', '나의 수채화 인생', '내 아버지 송암 박두성' 등의 저서가 있다.

유명애는 1945년 생으로 경기여고와 세종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미술교사를 역임했다. 작가생활 45년간 약 500여회의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 미술협회, 한국 수채화 협회, 신미술회, 군자회, 세종미술제 회원이다. 또 한국 미술인 선교회를 통해 국내외 문화 예술을 통한 선교와 문화교류에 헌신해 왔으며 2006년까지 7년간 진흥아트홀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의 수익금은 '송암 박두성 선생 문화사업선양회' 기금으로 사용된다.

우광덕 강화문화원장은 "송암 선생은 따님이 그림 전공하는 것을 못 마땅하게 여기고 생산적이지 않은 한량들의 짓거리로 여겼다"며 "그러나 박정희 화백은 그림을 통해 맹인 점자 도서관도 지었고, 중도실명자 장학기금도 만드는 등 예술가로서,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누구보다도 책임 있는 인생을 살아온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암 선생의 엄격한 가르침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송암 박두성 선생 문화사업선양회가 주최하고 강화문화원이 주관한다. 032-933-3666, 932-0011
/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