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육신의 눈이 어두우면 공간적인 면에서 장님이지만 마음의 운이 어두우면 시간적인 면에서 장님이 되면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내일 어떤 일이 닥칠지 또한 한 달 후에 어떠한 불행이 닥칠지도 알 길이 없게 된다. 원래 인간이 타락하지 않고 영안(靈眼)이 밝았더라면 앞날에 대하여 잘 아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타락으로 말미암아 마음의 눈이 어두운 장님이 되고 말았다.
업보란 자신이 지은 것을 갚아야 하는 운명의 빚이다. 이 업보는 조상이 지은 것이라 해도 후손이 또한 갚아야 하는 빚이기도 하다. 이러한 업보는 조상이 지은 죄 중에 내가 빚을 갚아야 할 경우, 스스로 깨달아 마음을 바르게 하여 공도에 헌신함으로써 업보를 소멸시키는 것이지 남이 대신 해준다고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그 업보를 갚지 못해 아들이 거리에서 방황하여 떠돌고 있다는 거짓된 말로 업장 소멸 기도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는 역술인들을 보면 실로 민망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우리 역학인들은 사주만 뽑아 놓고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손바닥 보듯이 훤히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어느 누구보다도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천직으로 삼고 진정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공자도 강조하셨다.
"아는 사람은 말을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도의 신비한 조화가 된 사람은 남들이 근조하게 할 수도 없으며, 귀하게 할 수도 없고, 이익을 줄 수도 없고 해악을 끼질 수도 없으며, 귀하게 할 수도 없고 천하게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언젠가 읽었던 노자의 도덕경이 떠올라 필자도 역학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자성을 해본다. 과연 바르게 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으로 여기 부끄러움에 적어본다. 토정 이지함은 가난하게 살면서도 정도의 길을 걸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던 인물이다. 필자 역시도 역학을 사랑하고 진장 이웃을 아낄 줄 아는 참된 역학인으로 거듭나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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