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國'의 무대, 유자와
'雪國'의 무대, 유자와
  • 승인 20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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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긴 터널을 통과하니 설국(雪國)이었다"로 시작되는 일본작가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중편소설 '雪國'의 무대는 니가타현의 온천지대 유자와(湯澤)마을이다. 1899년 오사카의 개업의사의 장남으로 태어난 가와바다는 동경대학 국문학과 재학시절부터 작품을 발표해 문단의 주목을 받은 작가로 1968년 雪國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대학시절 가와바다의 초기작품 '이즈의 무희'를 읽고 여행길에서 만난 젊은 남녀의 심리묘사에 큰 감명을 받았지만 소설 雪國에서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일본어 특유의 뉘앙스와 주인공 시바무라과 구마코의 사랑이야기가 이즈의 무희 때와는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여하튼 노벨문학상을 탄 소설의 무대는 유자와에 있는 오래된 여관 타카한이고 이곳에서 일하던 게이샤 구마코도 실제인물임이 알려지면서 유자와 온천은 더욱 유명해졌다. 마을 곳곳에는 작가와 구마코가 만났던 장소에 팻말이 붙어있었고 타카한 여관에는 80여년전 가와바다가 투숙하여 집필했던 방을 재현해 놓고 있었다.
개업한지 800년이나 되는 다카한 여관에서는 집필실 뿐 아니라 작가 관련 사진과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 전시해 놓고 있는가 하면 흑백영화 雪國을 상영하고 있기도 했다. 유자와 마을에서는 중심가 4층건물에 민속자료관 설국관을 만들어 놓고 가와바다 관련자료는 물론 눈많이 내리는 유자와 주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유자와 온천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모두 가와바다의 소설 雪國의 무대를 보기위해 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노벨문학상을 탄 작품의 무대를 잘 보존하고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진지한 자세를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다.
지난달 유자와를 찾았을 때는 5m이상의 눈이 내린 진짜 雪國이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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