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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1세기 디지털 및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단 하루도 미디어와 정보통신 등 스크린을 떠나 살 수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가운데 간과하고 넘어가는 상황이 바로 인터넷의 현 주소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강국으로서 우리나라는 최첨단 디지털 산업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어린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화적 혜택과 편리를 누리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 사용을 통한 다양한 지식검색과 정보공유를 통해 이를 일상 생활에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높은 수준의 워드프로세스 활용 능력, 정보검색 활용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 게임을 통해 보다 쉽게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가상의 세계를 접함으로써 그들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기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터넷의 순기능 만큼이나 역기능 면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표출하며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현상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인터넷진흥원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조사 대상 초등학생의 경우 34% 이상이 과다한 인터넷 사용으로 학업과 일상 생활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과제로 등장했다.

실제로 초등학교 현장에서 학습에 높은 성취를 보이던 어린이가 인터넷 게임에 몰입하게 된 후 학업 성취도가 학습부진 수준으로까지 낮아지고 부정적인 행동 특성을 보인 사례를 볼 수 있다.

더욱이 이런 유형의 어린이는 사회적 위축, 친구 간 부적응, 공격적 행동 성향 등을 보이는 경우를 학교 현장에서도 자주 접하게 된다. 이처럼 인터넷 게임은 성장기 어린이의 정신 생활 측면과 사회 생활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 현장은 물론 가정과 사회에서는 적절한 인터넷 사용 지도와 함께 문제 행동을 보이는 어린이에 대한 예방 대책이 절실한 형편이다. 이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생활지도 상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인터넷 게임이 어린이들의 중요한 놀이 수단으로 자리잡은 현실에서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연구들은 아주 미미한 현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거나 중독 가능성이 있어 학교 및 가정생활에서 일탈 행위를 일삼고 위축, 우울, 공격, 비행 등의 부적응 행동 양상을 나타내는 어린이들의 부정적인 행동을 긍정적 행동으로 변화시키고 정서를 순화시켜 바람직한 인격체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와 가정 그리고 전문기관이 연계해 지속적으로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방안이 모색된다면 인터넷 게임 중독 어린이들의 행동 수정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노재열  인천만석초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