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에 마임, 비보이 접목 '공연예술' 표방"
"무용에 마임, 비보이 접목 '공연예술' 표방"
  • 승인 201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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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예술인 34 - 구보댄스컴퍼니 대표 장구보
지난해 지역팀 최초로 'PAF 안무상'

19일 부평아트센터 개관전 기획무대


사회 이슈 녹여낸 실험적 작품 구성




"인천에서 뿌리를 두고 달려온 세월이 올해로 10년입니다. 무용인으로, 안무가로, 무용단을 이끄는 경영자로 달려온 시간들입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순수무용에서 출발, 때론 연극을 더하고, 때론 뮤지컬적인 요소를, 또는 마임과 비보이를 접목시키기도 했습니다.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서 감을 얻었습니다. 올해는 그간의 집적을 토대로 완성된 작품들을 한 무대씩 내보이려 합니다."
구보댄스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장구보 대표는 올해 할 일이 많다. 앞서 2009년은 기억에 남는 한해였다. 연초부터 바빴다. 중앙무대에서 인정을 받아 결국 비평가들이 뽑은 올해의 안무상을 수상한다. 한해 마감을 3일 앞둔 시점에 날아 든 쾌보였다. 올해 출발은 오는 2월19일 부평아트센터 기획축제 '포커스 인 부평'의 선정작 '퍼포밍 아트 페스티벌'로 끊으려 한다. 이미 차기작까지 구상을 마친 상태다. '바이러스'라는 타이틀로 4월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에게 하루는 너무나 짧다.



#. 안무가로 이름을 올리다
지난해 끝을 수상으로 마감했다. 전문비평지 '공연과 리뷰(PAF: The Performing Arts & Film Review)'가 그를 '제14회 PAF 비평상'의 '올해의 안무상' 수상자로 뽑았기 때문이다. 12월29일 시상대에 섰다. 당당히 안무가로서 한국무용계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다.
수상작은 서울 강남 춤 전용극장 M에서 올린 '루머, 그 친절한 살인극'.
"치밀한 논리적 구성과 현실 풍자력을 보여준다. 명쾌한 동작과 포즈, 스크린위의 그림자를 이용한 성적 모호성의 조성으로 우리사회에 만연한 불건강한 소문과 그 해독성을 그려냈다." 당시 심사위원단의 밝힌 작품평이다.
"중앙무대에서 당당히 인정을 받은 상이라는 점에서 기쁨이 컸습니다. 더구나 중앙으로 진출한 첫 작품이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행운이었지요. 역대 수상자 중 지역팀으로는 제 1호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안무가로서 무용단 대표로서 더이상 영광은 없다고 소감을 말한다.
출발은 그보다 한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앙무대에 대한 욕심이 생긴 계기가 있었다. 시·도 대표팀의 경연 '한국무용제'에서 2008 인천대표팀으로 출전하겠다는 의욕으로 작품을 준비했다. 자신도 있었다. 결과는 고배를 마셨다. 단원들과 스텝들의 실망이 이만저만하지 않았다. 낙담을 또 다른 도전으로 극복하자는 데 생각이 미쳤다.
"실력을 검증받고 싶었습니다. 방법은 중앙무대에 우리를 던져내놓는 것이었지요."
행운이었을까. 같은 작품으로 출전한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심사위원들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됐습니다."
끝이 아니었다. 작품을 주목한 한 평론가가 서울 공연을 제안해왔다. 해서 올린 작품이 '루머 …'다.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베스트 레퍼토리'로 선정되는 가 했더니, 연말 앵콜공연 초청을 받았다. 안무상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닌 것이다.

#. 아트 페스티벌을 여는 해
인천에서 구보댄스컴퍼니라는 간판을 내걸고 활동해온 것이 올해로 꽉찬 10년이다.
처음엔 누구나처럼 순수무용예술이었다. 이후 한 때 대체의학을 접목시키는 실험을 한다. 상업성으로 다가가기도 했다. 어느 시점을 넘어서면서 장르의 융합을 시도한다. 연극적 요소를 더한 댄스씨어터로 성큼 나아갔다. 마임을 더하고 뮤지컬을 섞고 비 보이와 힙합을 붙였다.
"단순히 하나의 장르를 더하기 보다 여러 요소를 두루두루 결합시키는 드라마씨어터를 표방하는 겁니다. 무용을 넘어 공연예술 그 자체를 지향하지요. 안무가로서 홀로 심취하기 보단 사람들에게 쉽게 읽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사회적 이슈를 녹이고자 했지요." 중앙무대에 올렸던 작품들은 이런 맥락에서 탄생한 결과물들이었다고 짚는다.
"인천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어떻게 하면 인천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가 하는 것이 또 다른 숙제로 다가왔습니다. '루머 …'부터 인천무대에 올리고 싶었습니다."
작품을 확대하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추구해왔던 경향의 연장선상에 있다. 때마침 부평아트센터가 '포커스 인 부평'이라는 무대를 기획, 참가작을 공모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무용에 마임과 비보이, DJ적인 음악, VJ적인 영상을 더했습니다. 말 그대로 복합적인 아트 페스티벌입니다."
그래서 타이틀이 '인천 퍼포밍 아트 페스티벌'이다. 부제를 '이슈 & 하모니'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2월19일 오후 8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 오른다.
성공적인 예술제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 국제공연예술제'에 오르는 작품들이 롤모델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한 무용제를 넘어 총체적인 공연예술을 아우르는 것을 표방합니다. 인천에서도 그런 공연예술제를 열고 싶었습니다. 이번이 그 출발무대라고 할 수 있지요."

#.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
그가 만들려는 작품의 지향점은 다름아닌 감동이다. 돌아가는 관객들이 동화나 우화 한편 읽은 듯한 느낌을 지녔으면 한다고 덧붙인다.
"예술가는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이어야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안무자의 생각이 그대로 보여지는 작품을 만들려고 해요. 솔직한 얘기를 담아내면 의도가 보일 수 있지 않을 까 합니다.
최종적인 목표는 다름아닌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지요. 차기 작품으로 준비중이 창작극 '바이러스'도 이번보다 나아야 한다는 욕심이 물론 있습니다. 그 보단 욕심을 넘어 좀 더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고자 합니다. 예술작품을 하는 것이야말로 나에게 생기를 줍니다." 일복을 타고난 안무가다.

/김경수기자 kks@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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