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눈
경기도교육청이 2010년 경기교육 3대 공약과 20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전자는 혁신학교, 무상급식, 고교평준화이다. 후자는 방과 후 학습 내실화를 위한 지역별 '방과 후 학교 지원센터' 운영, 교장공모제 및 학교자율권 대폭 확대 등 굵직굵직한 내용들이다.

20대 추진과제를 조목조목 살펴보면 하나하나가 시대적 요청이고, 시급하게 실천해야 할 사항들이다.

이 중 '특수·보건교사 증원,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확대'는 특수교육 여건개선을 위한 도교육청의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어 좋았다.

그동안 도교육청이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였으며,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을 필자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2010년에도 그 노력이 계속될 것임을 믿는다.

도교육청의 2010 경기교육 기본계획을 보면 선진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균형있는 교육투자를 하겠다는 의지가 곳곳에 투영돼 있다. 병설유치원 및 특수학교(급) 신증설, 특수교육지원센터 운영, 특수 방과 후 학교운영 등 그동안의 노력으로 볼 때, 몹시 기대가 된다.
한편으로 걱정이 된다면, 속이 좁은 사람일까. 혹시, 특수교육 여건 개선과 교육복지 확대는 돈과 밀접한 것이어서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로 추진이 위축되지나 않을지. 혹시, 전시행정인가 뭔가로 인해서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아닌지. 피나는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거나 적다고 하여 중도포기는 않을 것인지.
학교현장엔 학습장애학생, 학습부진학생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학습기술 터득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많다.

이 모두 넓게는 특수교육이 안아야 한다.

그러나 특수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은 아직도 많다. 인천시교육청에서 제작해 배포한 리플릿 자료에 의하면 학습장애학생 중 일반학교에 재학하는 학생이 99%라고 한다.

이 실태가 경기도라고 다를 것인가?
필자는 특수교육 여건개선에 대해서 덧붙이고자 한다. 5년 가까이 특수교육 여건개선과 관련한 공문을 수없이 접한 사람으로서 도교육청이 이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잘 알고 있다.

또 특수학급 1학급을 운영하면서 해가 거듭할수록 특수교육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도 실감하고 있다.

필자가 재직 중인 학교는 2007년에 특수학급 1학급을 신설했다.

첫해는 7명의 학생으로 시작했다. 몇몇 학생의 체격은 컸으나 특수학급 담당선생님의 체격은 왜소했다.

학생보다 작은 선생님 한 분이 7명 학생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다녀오겠다고 요청해 올 때마다 안전사고 발생을 걱정했다. 당연히 체험학습 기회제공에 걸림돌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특수교육 보조교사 2명이 더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특수교육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맞다! 3년 전과 지금의 특수교육 여건을 비교해 보면 천양지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특수교육 여건개선을 알리는 문서는 많았고, 특히 특수교육 지원사업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방과 후 교육활동비 지원, 체험학습 기회 제공, 교통비 지원, 특수학급 보조교사 지원 등이 그것이다.

특수교육을 실시하는 대다수의 학교에서는 요구하는 서류를 갖추어 지원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 학교도 그렇다. 특수학급 보교조사 2명의 지원을 받았다. 이제 인솔교사 3명의 안내를 받아 체험학습을 출발하는 뒷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든든하다.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보자. 착하고 순진한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하고 가끔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착한 아이들을 위한 지원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하여 학생들에게 자립자활 능력을 길러주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경기교육은 규모로 보나, 교육공동체의 열정으로 보나, 또 지역적인 다양성으로 보나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에 있다. 이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특수교육 여건 개선과 선진 교육 복지 실현에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을 기대해 본다.
 
/박성규 고양시 장성중학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