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
최근 인천대학교와 인천전문대학이 통합하였다. 정말 잘한 일이라 판단한다.
정부의 구조조정이라는 관점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현재의 전문대학의 커리큘럼 및 교수들의 현 상황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전문대학 커리큘럼은 대학의 그것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
전문대학의 교수 면면은 현재 거의가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대학과 같이 박사 학위를 받은 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전문대학의 교수 요건은 전문직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 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여건은 전문직 경험을 가진 석사 학위를 소유한 교수는 찾아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이고 보면 전문대 교수들은 자연히 4년제 대학의 교과 과정에 익숙해 있고, 또 그것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전문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바로 전문직에 종사할 수 있게 교육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상당수의 전문대 졸업생들은 1년 정도의 기간 내에 학점 인증제를 통하여 학사증을 취득하고 있다.
또 이러한 학사학위 취득자가 학력(學歷)을 높이기 위하여 대학원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지원자가 상당히 있다.
이 때 이 학생들의 대부분은 수학 능력이 부족하여 대학원을 이수하는데 문제가 되고 있어, 대학원에서는 학점 인정으로 학위를 취득한 자의 대학원 입학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사회는 학력(學力) 중심이 아니라 학위 중심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고등교육은 사회와 맞물려 있는 톱니바퀴와 같으므로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사회적으로도 신입사원을 채용하는데 학위 중심이 아니라 능력과 학력(學力)을 위주로 뽑아야 한다.
또한 정신노동자와 육체노동자의 임금 차별이 없도록 함으로써 이러한 상황을 상당히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전문대학의 운영은 상당수 전문대학들이 4년제 대학의 모형을 따라가고 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절름발이 교육이 될 수도 있으므로 앞으로 전문대학의 교육을 직업교육으로 정상화 하든지 전문대학을 없애야 한다고 판단한다.
전문대학을 폐지하는 대신에 실업계 고등학교가 제 기능을 보다 충실히 할 수 있도록 1년 정도를 늘려 4년제로 하여 실업계 고등학교와 전문대학의 기능을 합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양질의 기능인을 육성할 수 있다고 본다.
인천대학교와 인천전문대학이 2010년 3월 1일부터 통합된다.
이것은 앞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이유로 대단히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인천만이라도 교육제도를 개선하여 실제로 학교교육이 끝나면 바로 사회에 투입되어 바로 실무에 종사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 교육으로 인한 시간 낭비 내지는 비용의 낭비가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허명재 인천대 건설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