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의 미추홀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 소욕불유구(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논어 위정편)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는 공자의 말이다.
오늘은 그 '종심(從心)의 연세'에도 쉼없이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과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두 분 원로를 지역사회가 모시는 날이다. 행사의 주최자는 (사)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동 협의회는 상공회의소, 여성단체협의회, YMCA, YWCA, 청년회의소, 장애인단체총연합회, 주민자치연합회, 새마을회 등 13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이 뜻을 모아 '인천사랑대상'을 마련했다.
두 분이 세상의 호명에 귀 기울일 분들이 아님에도 굳이 수상(受賞)의 자리를 마련한 것은 고난의 긴 여정 속에서 '경륜'과 '사랑'을 베풀어 온 큰 덕을 기리고, 그를 통해 지역적 정체성을 세워가자는는 소망에서였다고 한다.
역사학자 토인비의 말이 아니더라도, 자고로 되는 집안엔 어른을 모시는 양속(良俗)이 있었다.
지역사회도, 나라도 다를 바 없을 터이다. '위아래'가 없고, '존경'과 '신뢰'가 없는 방자한 세태 속이나 오늘의 이 아름다운 풍속만은 널리 알려지고, 길이 전해졌으면 한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