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항공여행도 일반화된 요즈음 비행기 안에서 남성 기내승무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유럽 여러 나라들의 비행기를 타보면 남성승무원들의 비율이 많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 남성 기내승무원들은 기내서비스에서도 여성들 못지 않은 역할을 하며 단거리비행에서는 빠른 서비스를 해내고 위급한 사태가 벌어지면 남성 특유의 장점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적 항공회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남성승무원들의 비율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대한항공의 경우 1990년도에는 스튜어드가 480명으로 32%에 달했지만 2009년에는 12%로 감소했고 아시아나 역시 36%에서 8.2%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기내에서 남성승무원을 보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최근에 발행된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들이 집필한 '스튜어디스 비밀일기'라는 책을 읽어보면서 아직도 우리 항공사들은 여승무원들의 미소와 우아함이 기내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믿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항공여행이 특수층들만이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보편적 여행수단이 된 오늘날 여성승무원들이 기내서비스를 도맡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교를 갓 나온 젊은 여성을 채용하여 5~10년 정도 근무한 후 결혼 등으로 퇴직하는 일반적인 상황을 저임금 고용기회로 이용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
남성승무원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외국항공사들처럼 40~50대 남성 스튜어드가 여성들과 함께 기내에서 일할 때 우리 국적항공사들의 국제적 이미지가 더욱 제고될 것이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내서비스 보다는 나이 지긋한 스튜어드들과 함께 관록있는 스튜어디스들에게 승객들은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