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8일 통과된 선거법 개정안 등 정치관계법 처리 결과에 대해 자민련은 당론이 관철된 탓인지 만족스러워 한 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상대당을 비난하며 불만을 표시했다.

 민주당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획정위 안을 수용하겠다고 선언한 이회창 총재가 자신과 야당 중진들의 선거구 증설에 집착해 이를 무시한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며, 선거법을 질질 끌면서 1인2표제를 정략적으로 좌절시킨 한나라당의 반개혁적 태도는 규탄받아야 한다』고 비난한 뒤 『공동여당 수뇌부의 공개적 합의사항이었던 1인2표제가 자민련의 돌연한 태도변경으로 좌절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자민련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자민련 이양희 대변인은 그러나 『우리당의 선거법 개정의 중심과제는 국민과 약속한 의원수 감축에 있었으며, 박태준 총재 때부터 의원정수 10% 감축을 강력히 주장해왔다』면서 『뒤늦게나마 국회차원의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을 대단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이사철 대변인은 『우여곡절 끝에 결정된 선거법 내용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으며 인구 상하한선 9만~35만명에 대한 위헌시비는 끊임없는 정치권의 멍에로 남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