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의 미추홀
인천시가 자매도시로 처음 맞아들인 곳은 미국 LA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버뱅크 시다. 인구 100,316명(2000년 인구조사)의 소도시이나 워너 브러더스, 월트디즈니 등이 있어 '세계 미디어의 수도'라 불린다.
버뱅크는 그 후 스웨덴의 솔라(5만6천명), 일본 동경 북서쪽의 오타(太田)(21만7천명),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수도 가보로네(20만명) 등 비슷한 규모의 세 도시와 결연을 해 온 반면에 인천시는 교류의 다변화를 꾀했다.
지난 49년 간 인천시가 자매결연을 한 도시는 필라델피아(83년), 앵커리지(86년), 키타규슈(88년)에 이어 90년대의 천진, 하이퐁, 2000년대의 호놀룰루, 메리다, 카라치, 콜카타, 마닐라 등 15개 국가, 19개 도시에 달한다.
그밖에 국내 타 도시와 이미 결연을 맺었지만, 인천과의 교류 증진을 위해 '우호도시'로 체결한 곳은 5개국 11개 도시인데, 구랍 23일엔 안상수 시장과 요코하마 시의 하야시 후미코 시장이 '파트너 도시 협정'을 맺었다.
20여 년 전, 자매도시 체결 제의에 난색을 표하던 요코하마 시였다. 인구수나 경제, 사회, 문화의 격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동반자'로 선뜻 나서 그간 인천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인천과 요코하마는 여러 면에서 쌍둥이와 같은 도시다. 그러나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할 부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도시개발의 국제 모범생이란 점에 유의하게 된다. 부디 부산과 후쿠오카처럼 홈페이지 공유, 신문기사 교환, 상호 방문 등을 통해 우애를 다져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바란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