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권진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교육청 혁신인사 단행 … 조직역량 극대화 모색

학력제고 최우선 … 교사역량 강화 시스템 구축




인자해 보이면서도 강렬한 눈빛, 단호한 손동작. 160㎝가 될까 말까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범상치 않다. 오는 16일로 집권(?) 6개월을 맞는 권진수(58)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을 만났다. 권 권한대행은 지난해 7월 당시 민선 교육감 임기만료로 인천시교육청 수장 바통을 넘겨받아 인천교육호(號)의 선장이 됐다.

-권한대행 6개월 간의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 지난해 7월 당시 교육감 임기만료와 함께 법률에 따라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에게 부여된 책무를 수행하면서 '(차기 민선 교육감 취임 때까지)인천교육의 위상을 높이는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우리 교육 조직에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조직역량을 키워 인천의 교육경쟁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시민들이 인천교육을 신뢰하고 사랑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변화된 교육환경과 시대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인천교육의 지표를 설정하고 교육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내부 구성원들의 자세변화를 시도했다. 그 간의 노력으로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 이젠 어느 정도 변화의 방향을 잡았다고 본다.

-권한대행 집무 후 인천교육지표를 바꾸고 이른바 '혁신인사'를 단행해 인천교육계 일부의 반발도 있었는데 11개월 간의 짧은 권한대행 기간 동안 이처럼 강력한 조직변화를 꾀하게 된 까닭은.
▲ 지난해 취임사에서 '권한을 대행'하는 측면보다는 '책임을 대행'하는 측면에 무게를 두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어진 11개월 간 인천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껏 인천교육의 낮은 학업성취도 등 부정적으로 인식돼 온 문제점들도 교육 정책과 행정의 변화를 통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새 도약을 시작하며 우리 인천교육은 버릴 것은 버리고 고칠 것은 고쳐서 선구적이고도 효율적인 교육행정 체제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고민 끝에 '슬기롭고 따뜻한 글로벌 인재육성'이란 새로운 인천교육지표를 세우고 우리 교육청의 조직역량을 극대화함으로써 최상의 교육경쟁력을 갖춰 세계 속의 에듀허브(EduHub) 인천교육을 실현할 주춧돌이 되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현재 인천교육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진단하는지.
▲ 우리 인천은 매우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펜타포트(penta-port)로서 글로벌 시대 약진을 선도하는 중심도시로 커 가고 있다. 그러나 인구 유입 급증에 따른 학교 설립비용 증가, 구도심권의 공동화 현상, 서울 등지로의 우수인재 조기 유출 등은 현재 인천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라고 본다. 더 큰 문제는 그것을 해결하려는 강력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일종의 패배주의라고나 할까? 이런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하려면 의식 개혁, 재정 확보, 명품학교 육성 등 중장기 인천교육 발전계획의 수립 및 추진이 필요하다.

-인천교육의 밝은 미래를 위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 인천은 우수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특목고(과학, 외국어, 국제계열)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특목고가 많은 서울(9개교), 경기(12개교) 지역으로 우수인재가 많이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2010학년도 특목고 전형에서 전국 동일계열 특목고의 지역제한제 실시와 미추홀외고 개교, (가칭)미추홀과학고 신설 등으로 지역 우수인재가 타 시·도로 유출되는 현상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정부는 전국적으로 다양하고 좋은 학교, 특색있는 학교들이 지역마다 많이 만들어져서 교육력을 개선하고 특목고에 가지 않아도 원하는 대학에 가거나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교육정책을 펴고 있다. 따라서 우리 인천도 개방형 자율학교, 마이스터고, 자립형 사립고, 자율학교, 자율형 사립고, 전문계고, 종합고, 과학고, 국제고, 예술고, 외고, 체고 등 다양한 학교를 개설·운영하고 일반계고교도 특색있는 학교로 운영하게 함으로써 학생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권한대행 기간 내 완성 또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역점 추진 중인 시책은.
▲ 2010년은 '인천시교육청 개청 30주년'을 맞는 해이다. 새해를 기점으로 인천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하는 최고로 도약하는 첫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인천교육의 큰 과제로 지적돼 온 '낮은 학업성취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올해를 '학력으뜸 인천' 구현 원년으로 정해 학력 제고를 최우선으로 강력히 추진하려 한다. 각계각층 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가칭)학력정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교육청에도 학력을 전담하는 '학력 향상 테스크 포스(TF)'를 만들겠다. 초·중·고 모든 학교에 '학력관리부'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전문적인 학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인천 교사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교사의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어떤 처방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 교육의 질은 교사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선생님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과연구회와 자율장학 등 자기연찬 활동을 장려하고 전문성과 열정을 높일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 교원능력평가를 전면 시행해 우수교원을 격려하는 포상제를 활성화하고 부족한 교원에겐 연수 기회를 부여해 신뢰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할 것이다. 교사의 전문성은 연수와 연구를 통해 향상되는 것인 만큼 수업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교사들이 양질의 수업과 자아연찬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업무와 수업의 갈등 속에서 고뇌하는 가운데 좋은 수업을 만들어 내기란 한계가 있다. 교원들이 체계적인 현직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심화하고 경력 개발을 지속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연수 인센티브제와 책임이수제를 권장하고 행·재정적 지원도 강화하겠다.

-오는 6월 주민 직선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 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 인천교대를 나와 초등교사 생활을 했고, 교사 사직 후 3년 간 준비해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오랜동안 교육행정을 맡아 온 사람으로서 (교육감은)오래 된 꿈이다. 하지만 (출마는)시민들과의 충분한 소통, 당사자의 확신 등 여러가지 요소가 맞아떨어질 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오로지 나에게 주어진 책무에만 열정을 쏟는 것이 급선무이자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새해 인천 교육가족과 시민들에게 덕담 한 말씀.
▲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엘빈 토플러는 미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로 '속도'를 꼽았다. 우리 인천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열어 나아가야 할 때이다. 교육은 결코 '대체세력'이 없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인천교육 관계자 모두가 변화를 주도하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 인천교육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세계 교육의 중심, EduHub 인천교육을 만들어 가자. 언제나 따뜻한 관심과 성원으로 인천교육을 위해 함께 해주는 280만 인천시민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넘치길 기원한다."
분위기가 무거워 보여 가벼운 질문 몇 가지를 던졌더니 이런 답이 돌아온다.
좋아하는 음식은 추어탕과 돼지갈비, 애창곡은 그리운 금강산·향수·허공·아파트, 주량은 맥주 1병, 즐기는 연주 악기는 오르간.

/글=윤관옥·사진=정선식기자 blog.itimes.co.kr/okyun



권진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은

●경기 양평 생
●인천교대 졸업
●단국대 행정학과 졸업
●단국대 대학원 정책학 박사과정 수료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행정고시 합격(제26회)
●서울시교육위원회 사무관
●교육부 대학교육정책관
●교육인적자원부 법무담당관
●안동대 사무국장
●서울대 시설관리국장
●국무총리실 교육정책관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現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대통령 표창 수상
●홍조근정훈장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