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의 적자 운운하며 주민들에게 운항면허를 내주지 않는 해양수산청의 방침을 납득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주민들이 직접 배를 건조해 운항하겠다며 신청한 여객선 운항면허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기존 선사들의 경영난을 이유로 발급을 보류하고 있어 마찰이 일고 있다.

 강화 주문, 볼음, 말도 등 서도면 주민 313가구 740여명은 지난해 12월 자본금 5천만원을 마련, 서도해운(주)을 설립한뒤 해양청에 강화 외포리~서도면 섬사이를 오가는 내항여객운항 면허를 신청했다.

 해양청은 그러나 기존 선사들의 경영난과 서도해운의 경험부족 등을 이유로 들어 ▲서도해운의 3년간 경영수지▲여객선 건조계획서▲선착장 매표소 등 부대시설 설치 계획서 등 서류 보완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면허발급을 보류하고 있다.

 현재 강화 외포리~서도면을 오가는 항로는 남,북방 2개 노선.

 하나는 지난달 1일 취항해 외포리~교동~서검~아차~볼음~주문도를 오가는 풍양인터내셔널(주)의 1백57t급 카페리인 풍양새천년 1호이다.

 또 하나는 외포리~주문도를 운항하는 강화협동해운의 88t급 강화1호다.

 풍양새천년 1호가 보조금 없는 일반노선으로 취항하기 전에는 강화 협동해운이 남, 북항로 2개 노선을 운항했었으며, 북방항로에 대해선 연간 2억원정도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었다.

 서도면 주민들은 그러나 해양청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는 얘기이다.

 해양청이 강화협동해운에 있던 남,북방 2개 항로중 북방항로를 풍양에 신규면허를 내준데다 일반노선으로 바꾼게 경영수지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노선변경으로 남방항로만 운항하고 있는 강화협동해운이 경영난으로 오는 8월이후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해양청이 주민들의 면허신청을 유보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서도면해상교통대책위원회 전명수 부위원장(47·볼음도)는 『서도면의 연간 밴댕이 어획고가 10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배편이 없어 제값을 못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주민들이 직접 운항할 수 있는 배편을 마련토록 해양청이 면허발급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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