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7일 4·13 총선의 쟁점이 되고 있는 「안정론」과 「견제론」을 내세워 「민심은 우리편」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영훈대표가 주재한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자신들이 이겨야 경제가 안정된다고 하는 것은 백번 양보해도 궤변』이라면서 『특히 대우를 통해 나라경제 전반에 큰 충격파를 던진 이한구씨를 내세워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이씨의 「출신배경」을 문제 삼았다.

 정동영 대변인은 이어 브리핑에서 『우리당은 증시안정론에 대해 사기업의 조사기관이 내놓은 자료를 놓고 여야 공방의 소재로 삼을 생각이 없었으나 한나라당이 이를 고발하고 이회창 총재까지 나서 「야당이 이겨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궤변을 내놓고 있어 다시 언급하는 것』이라며 『대우 경제연구소장으로서 대우를 해체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장본인이 「한나라당이 이겨야 증시가 안정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이회창총재 주재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김대중 대통령의 2년간 실정에 대한 중간평가』라면서 『김 대통령은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부정부패와 병역비리를 뿌리뽑을 수 있으며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해진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지난 2년간의 국정수행 과정에서 허구임이 드러났다』며 「중간평가론」의 쟁점화를 시도했다.

 또 이사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안정론은 구시대적 발상이며 정권안보론의 말바꿈에 불과하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부도덕한 정권을 견제할 야당의 견제의석 확보』라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