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인2표제 도입과 획정위안 고수를, 한나라당은 1인1표제 유지와 획정위안 수정을 주장했고, 자민련은 1인2표제에 반대하면서 민주-한나라당의 「선합의」를 강조했다.
특히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계속된 민주-한나라, 민주-자민련, 한나라-자민련 총무간의 개별접촉과 3당 접촉에서는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자민련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구애공세」가 계속됐다.
민주당 박상천 총무는 자민련 이긍규 총무에게 『1인2표제가 되지 않으면 연합공천은 완전히 물 건너가고, 그 경우 수도권에서는 자민련이 전멸하며, 충청권에서도 흔들리게 될 것』이라면서 『연합공천은 우리 당도 필요하기 때문에 분명히 한다』며 소속의원들을 설득해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박 총무는 먼저 연합공천 지분을 보장해야 한다는 자민련측의 요구에 대해 『선거법이 통과되고 공천이 다 끝난 다음 당선 가능성을 놓고 협의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 이 총무는 1인1표제 주장에 대한 당내 복잡한 기류를 전한 뒤 소속 의원들의 의견조율이 필요하다면서 즉답을 피한채 민주-한나라당간의 우선적인 합의를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박 총무는 『1인2표제 도입시 나타날 교차투표에 따른 의원들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지역구 후보를 지지정당 투표에 앞서 먼저 투표토록 선거법 수정안을 제출하는 등 자민련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박 총무는 기자들과 만나 『자민련의 대(對) 민주당 반대심리가 진정되어 간다』면서 『1인2표제를 자민련이 받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더 이상 회기연장없이 내일 「2여 행동통일」을 통해 선거법을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무는 또 한나라당 이부영총무와도 접촉을 갖고 선거구안과 1인2표제에 관한 절충을 벌였으나 양당 모두 기존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부영 총무는 『1인2표제와 석패율제 도입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반대의견이 많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위헌소지가 있는 획정위안도 반드시 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무는 이날 자민련 이긍규 총무와의 접촉에서도 한나라당안을 지지해 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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