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미술평론가 야시로 유키오(矢代幸雄)는 판화 우키요에의 특질을 인상성, 장식성, 감상성(感傷性) 같은 요소로서 설명한 바 있다.
인상성이란 자연으로부터 받은 주관적 인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태도를 말한다.
에도 후기시대의 화가 기타가와 우타마로(喜多川歌磨)가 그린 '여섯명의 빼어난 미인'은 검은 머리카락, 가늘고 긴 눈, 붉은 입술, 흰 살결, 유카타(浴衣)의 문양만을 화면에 가득 그려 미녀의 인상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원근과 대소의 비례를 무시한 채 자연물을 대담하게 변형시킨 장식성도 특징이다. 문양화된 거대한 파도의 약동감에 전율케 되는 가츠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의 '가나가와 앞바다의 거대한 파도'는 그 절정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센티맨탈리즘이라기 보다는 정감성, 정취성에 가까운 의미의 감상성도 두드러진다. 에도시대에 성행했던 유녀(遊女)나 연극을 소재로 한 여러 풍속화 등에는 감상자를 편히 동참하게 해 주는 묘미가 있다.
그 우키요에가 일본 바같 세상에 비로소 알려진 것은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부터였다. 이에 매료돼 고흐는 마침내 안도 히로시게(安藤廣重)의 '오하시와 아타케의 천둥'을 모사한 '비 내리는 다리'란 작품을 남겨 놓았다.
24일 본보는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을 사로잡았던 우키요에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사상 처음 인천에서 열린다는 기사를 문화면 톱으로 실었다. 그 의의와 함께 일본대사관이 개설 43년 만에 인천에서 개최하는 문화행사라는 점에도 무게를 두고 싶다. 그러나 지난 세기의 '운양호사건'도 우키요에로 그려져 있다는 점은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