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에서
"홀가분하지만 좀 더 분발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경기도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경기도의회의 행정사무 감사가 25일로 모두 끝난 가운데 소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어느 도의원의 답변이다.

매년 열리는 연례 행사지만 2009년의 행정사무 감사는 이들에게 조금 특별하다. 바로 4년의 임기 중 마지막 행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 도민들의 바람과 달리 이번 행감은 다소 맥빠진 행감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예년과 같은 날카로운 질문이나 번뜩이는 정책 제안 등은 '가뭄에 콩 나듯' 했고 봐주기와 트집잡기, 눈치보기 등 기대를 저버리는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의 경우 내년 공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김문수 도지사와 대립 관계를 형성하지 않기 위해 몸을 사렸다는 것은 같은 당 의원들조차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부실한 정책 집행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거나 각종 자료를 직접 가지고 나와 정책 제안을 내놓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과다한 성과급 지급 문제를 지적한 전동석(한·광명3) 의원, 행감장에 막걸리 병들을 가져와 도내에서 생산되는 쌀을 사용하자고 제안한 장경순(한·안양1) 부의장, 도에서 제공한 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경기개발연구원을 질타한 고영인(민·안산6) 의원 등은 특히 눈에 띄었다.
소수 정당이라는 어려움 속에도 이번 행감에서 홀로 분전한 경제투자위원회 송영주(민노) 의원은 말할 것도 없다.

어쨌든 제7대 도의원들의 마지막 행감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이제 내년 6월이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거나 도의회에 재입성하는 의원, 공천 탈락이나 선거 패배로 야인으로 돌아가는 의원들로 나뉘게 된다.

모든 것을 떠나 단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도의원 시절을 상기하며, 어느 자리에서든 도민들을 위한 마음을 지니고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의원 모두의 건승을 빈다.
 
/송용환 경기본사정경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