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우리나라에서 자원봉사자(Volunteer)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대회였다. 그전에도 종교 또는 시민단체에서 자원봉사 활동이 있었지만 올림픽 대회를 계기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과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그 후 대전엑스포와 2002년 FIFA 월드컵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르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없이는 뜻있는 행사를 진행할 수 없을 뿐더러 자원봉사자들의 수준이 행사의 성공과도 비례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되었다.
 2010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의 광저우에 갔다가 대회준비를 거의 매듭짓고 있는 현장을 보면서 많은 느낌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부러운 것은 자원봉사자 인원과 수준이었다. 광저우대회조직위원회에서는 2년전부터 자원봉사자들을 뽑기 시작하면서 이벤트를 곁들여 시민 관심을 유도했다. 처음 1천명의 자원봉사자를 뽑을 때에는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시험과 중국과 광저우의 역사를 포함해 스포츠와 음식문화 등에 관한 문제도 출제되었고 그중에서 10위안에 든 사람들에게는 성대한 시상식까지 열었다.
 대회개막을 1년 앞둔 조직위에서는 '함께 하면 더 좋은 대회를 치를 수 있다'라는 구호를 앞세워 6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확보할 예정으로 있다. 이미 조직위에서는 28만여명의 원서가 접수되어 있어 선발 절차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최종 선발된 6만 명을 대상으로 대회 전후에 필요한 정보와 광저우의 대중 교통 수단 및 음식점과 의료시설 등에 대한 집중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광저우의 엄청난 자원봉사자 자원과 수준에 부러움과 함께 지금부터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