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화기계공업고등학교
군특성화高 지정·군장비 관련 학과 운영

졸업후 유급지원병 복무 … 취업문도 넓어


 

 

인천시 남구 도화동 20-6 도화기계공업고등학교(교장 임영철)가 군 전문기술인 육성의 요람으로 떠올랐다.
학교에서 군 기술교육을 미리 이수한 뒤 군 유급지원병으로 관련 분야에 복무하고 제대 후엔 부사관이나 방위산업체로 취업을 보장받는 신개념 제도여서 학생·학부모들의 호응이 뜨겁다.
1천200여 명의 학생과 100여 명의 교직원이 힘을 모아 전문계고교 교육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군 특성화란=도화기계공고는 지난 2007년 11월 정부 부처 협약에 따른 '군 특성화고 지원사업' 대상학교로 지정됐다.
2008학년도부터 2년째 기계분야 군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군 전문기술인이 될 수 있도록 군의 요구에 걸맞는 맞춤식 기술교육을 실시한다.
육군은 학교에 해마다 3억 원의 예산과 정책을 지원한다. 제3군수지원사령부는 기계분야 관련 교육과 교육기자재, 교관, 교육 교보재, 실습 등을 지원한다.
군 장비 관련 특수학과 학생들은 입대 전 군에 필요한 기술을 미리 익힌 뒤 군에 들어가 유급지원병으로 복무하게 된다.
전문분야 보직을 맡아 경력과 전문성을 계발하면서 전역 후에 관련분야 지식근로자로 활약하는 기회가 보장된다.

3학년 과정 일년 동안 학교와 군부대의 실습장비를 활용한 이론과 실무교육을 받는다.
3학년 2학기 땐 군부대에서 현장실습 위탁교육을 받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실습훈련비(140만 원)도 별도로 받는다.
졸업 후 관련 군부대에서 전문병(18개월)과 전문하사(18개월)로 36개월 간 복무한다.
전문하사로 복무할 경우 영내 거주를 하고 장교나 부사관으로 진출하면 우대 혜택과 함께 월 180만 원씩 연간 2천200만 원의 급여를 받는다.
EMU 제도에 의한 '전문학사' 학위 취득도 할 수 있다.
◇군 특성화 교육과정=2008학년도 군 특성화 교육과정을 이수한 45명은 올 3월 유급지원병으로 군에 입대해 학교에서 미리 배운 군 기술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벌써 부사관 시험에 합격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고 있다.
3학년 정규수업 시간에 12단위의 총기 및 화포 교과수업을 받고 2학기엔 제3군수지원사령부 81정비대대에 입소해 40시간의 현장실습도 했다.

교과와 관련된 국산무기 현장 체험학습 일환으로 방위산업체 견학, 합동화력운영 시범 체험학습, 지상군 페스티벌, 안보 체험 등에도 참여하면서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현재 폴리메카닉스과와 산업설비과 학생 54명이 군 특성화 교육과정에 참여 중인 가운데 2010학년도부턴 모든 학과를 대상으로 120명을 선발해 운영할 계획이어서 참여 폭도 넓어졌다.
김성진 교감은 "부사관은 임용 초기 9급 공무원 대우와 다양한 국가 혜택을 볼 수 있어 선발시험 경쟁률이 높다"며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한 시기 안정적 직업을 찾으려는 학생들의 관심이 커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윤관옥기자 blog.itimes.co.kr/okyun·사진제공=도화기계공고


인터뷰 / 임영철 교장

"전문계 고교생에 새 미래"

"학교에서 전문적인 군 첨단장비 기술을 습득하고 유급지원병으로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군 특성화고 운영은 전문계 고교생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임영철 도화기계공업고등학교 교장은 전문계고교의 미래를 낙관하는 '전문계교육의 전문가'로 통한다.
임 교장은 "전문계고교는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전문기능인 양성 역할에 충실해야 하며 취업이 최우선 목표여야 한다"고 확고한 신념을 입버릇처럼 되뇐다.
전문기능인으로 산업현장에 진출해 남보다 빨리 사회생활에 적응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 데 전문계고교만큼 유리한 조건이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1971년 교단에 입문한 그는 1988년 제2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전기공사 '명장' 영예를 얻었고 지금도 불쑥불쑥 실습실 문을 열고 들어가 학생들에게 손수 기술교육을 할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임 교장은 '소중한 한 젊은이의 미래를 생각하자'는 자신이 직접 만든 경구를 후배 교사들에게 권한다.
/글·사진=윤관옥기자 (블로그)okyun



예의·사랑 넘치는 '즐거운 학교'

인사 잘하기·교내 환경 정화 운동 활발


도화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은 생활 태도가 바르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편견은 사실일까.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은 "천만의 말씀"이라며 손사래 친다.
도화기계공고는 학교혁신계획에 따라 ▲인사를 잘 하자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자 ▲부서별·학급별 혁신을 통한 교육수요자 만족도 극대화 운동에 힘 쏟고 있다.
선생님 사랑하기, 시간 활용도 높이기, 독서 하기 등이 활발해 명랑하고 즐거운 학교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현석 학생부장교사는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밝고 건강한지 캠퍼스를 방문하면 누구나 단박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관옥기자 (블로그)okyun



● 도화기계공고 연혁
●1977년 12월 31일 운산기계공업고등학교 설립 인가(2과 10학급)
●1978년 3월 2일 초대 이택환 교장 (직대) 취임, 학칙변경(2과 60학급)
●2003년 9월 1일 교사 이전
●2004년 3월 1일 도화기계공업고등학교로 교명 변경
●2007년 11월 14일 군 특성화고 지원사업 대상학교 지정
●2008년 8월 4일 특성화고 지정(군 전문병 육성)
●2009년 2월 12일 제29회 졸업식(총 졸업생 1만9천795명)
●2009년 3월 2일 474명 입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