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다시 기자들을 바라보았다.

 『이 3선 보고체계라는 것이 생긴 뒤부터 공화국 인민군대 내에서는 사단지역 이상을 벗어나는 소대급 이상 병력과 각종 땅크를 비롯한 중무장 이동 등 소속 부대들을 떠나 행동하는 일체의 사항들은 참모부에 보고되어야 하고, 그 보고를 받은 참모부는 정치부에 보고해야 합네다. 또 그 보고를 받은 정치부는 김정일 동지 군사무관 계통을 통하여 김정일 동지에게 보고해 지시를 받아야만 움직일 수가 있게 되는 것입네다.

 길타면 3일 보고체계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3선에다 보고하는 내용을 그날 당일 닥치는 대로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꼭 결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3일 전에 그 활동계획을 미리 보고해야 된다는 보고체계입네다.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정치부에서는 보고 자체를 접수하지 않습네다.

 결론적으로 이와 같은 3선 3일 보고체계는 백만 인민군대를 김정일 동지의 지시가 없으면 절대로 소속부대를 벗어나지 못하게 묶어놓는 올가미식 군대 통제방법이라는 것을 기자 선생님들도 알게 될 것입네다.

 이처럼 공화국은 현재 김정일 동지의 지시와 결론에 따라 움직일 만큼 그 영향력은 절대적입네다. 공화국 사회가 이런 식이기 때문에 요사이 인민군 내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들은 김정일 동지의 사전 비준 없이는 절대로 등용시킬 수 없습네다. 또 전속시키거나 제대시킬 수도 없게 되어 있습네다.

 요사이 공화국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지금 인민군대 안에서는 김정일에게 충성하는 것이 곧 김일성 수령 동지에게 충성하는 길이 된다고 연대장급 이상의 지휘관들은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으며, 얼마 전까지는 인민군대를 당의 군대라고 말했는데 요사이는 김일성·김정일 동지의 군대라고 말하고 있는 실정입네다.

 그래서 최근에는 김정일 동지를 호칭하는 것도 「친애하는 지도자」에서 「최고사령관」으로 또 어느 때는 「탁월한 수령」이라고 공공연히 부르고 있으며 금년(1985년)부터는 아예 「우리의 자애로운 어버이」라고까지 부르고 있는 실정입네다. 그래서 요즘 공화국 사회는 내적으로 수령도 둘이고 최고사령관도 둘이라고 말하는 당 일꾼들이 많습네다.』

 『앤 에이치 케이(NHK)의 와다나베 기자입니다. 최근 북한 방송을 들어보면 전쟁준비를 완료해 놓고 그 마지막 사업인 간부 재조절사업이 한창이라고 말합니다. 도대체 그 간부 재조절사업이란 게 무엇이며 그 사업은 현재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간부 재조절사업이란 모든 지휘관을 젊은 층으로 새로 조정 배치하는 사업을 말합네다. 현재 공화국 군대는 소대장은 28세 미만, 중대장은 30세 미만, 대대장은 32세 미만, 연대장은 35세 미만으로 교체해 오고 있는데 대략 80% 정도 완료 되었습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