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0% 경험 … 급성 80%는 6주내 회복

20~30% 허리디스크 '다리도 저리고 아파'

발가락·발목 힘 약해질 땐 수술 고려해야

전체 인구의 80%가 살아가는 동안 한 번 이상 요통으로 고생한다고 한다.

대다수의 요통은 질병이라기보단 두통, 감기처럼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이러한 단순 요통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난 후, 잠을 잘못 잔 후, 허리를 삐끗하고 나서, 노화현상으로 또는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급성 요통은 단순 요통으로, 비교적 예후가 좋아 치료를 하든 하지 않든 80% 환자에서 6주 이내에 좋아진다.

만약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지속될 경우 병원에 가서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요통 환자 중 약 20~30%에서 허리디스크가 있는데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요통과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다.

다리 통증은 허리나 엉치에서 시작해 허벅지와 장딴지의 뒤쪽과 바깥쪽을 따라서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방사통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신경이 심하게 눌리는 경우 발목이나 발가락 마비, 감각 저하 등의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간혹 척추가 한 쪽으로 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신경을 조금이라도 덜 눌리게 하기 위해 무의식 중에 몸을 한 쪽으로 기울이기 때문이다.

허리 디스크는 20~50살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물론 20살 이전에도 발생할 수 있고 허리 디스크와 가장 비슷한 병인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40살 이후에 발병한다.

허리 디스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직업,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 흡연을 하는 사름들에게서 위험성이 높다.

가장 유력한 원인은 변성된 디스크에 외력이 가해지면서 디스크가 돌출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전체 환자의 약 75%가 한두 달 정도 안정 가료만 취하면 증상이 많이 좋아진다.

허리 디스크 환자 10명 중 7~8명은 보존적 치료(침상 안정, 약물 치료, 물리 치료 등)로 잘 낫는 반면 2~3명은 통증이 지속되면서 잘 낫지 않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통증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할 때, 발가락이나 발목의 힘이 현저하게 약해져 있는 경우, 대·소변을 보는 힘이 약해지거나 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을 때 등이다.

또 보존적 치료를 해도 통증 때문에 직장에서 정상적인 근무를 하기 힘들거나 진통제를 계속 복용해야 하는 경우,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치거나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괴로운 경우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을 할 정도인 경우엔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 같은 정밀 검사를 필요로 한다.

얼마 전 척추외과 인천지회가 한 스님의 MRI를 보여 주었는데 참석한 대다수 척추외과 의사들이 MRI에서 튀어나온 디스크에 신경이 심하게 눌려 있는 것을 보고 수술이 필요하겠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스님은 "튀어나온 디스크도 인연이라 안고 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앉거나 걷기 힘들 정도로 심했던 증상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6주 후 많이 호전돼 일상 활동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대부분의 허리 디스크 환자는 응급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보존적 치료를 받고 허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근육 강화 체조,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통해 예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골다공증이 심한 고령 환자에서 엉덩방아로 넘어지거나 삐끗 하고 나서 허리 통증이 심해진 경우, 가만히 누워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도 일어나려고 움직이면 허리와 옆구리 쪽으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척추뼈의 압박 골절이 의심될 수 있고 전문의와 상의해 2주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이 없으면 주사기로 시멘트를 넣는 수술(척추체 성형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정리=윤관옥기자 blog.itimes.co.kr/okyun
/도움말=고영규 중앙메디칼의원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