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읍 승언지 꽃지·수목원서 오늘부터 27일간
전통 꽃 음식 체험장·민속놀이 등 행사 '한아름'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가능 … 인터넷 예매 저렴


가만히/가만히/귀 기울여 봐요./들릴 듯/들릴 듯/꽃잎이 피는 소리.
고요히/고요히/눈 들어 봐요./보일 듯/보일 듯/수줍은 미소.
저기 저 꽃가지에 이슬이 맺혀/못다 핀 한 송이 꽃!
바람아 불지 마./나비야 날지 마./아, 시간아/너마저 멈추었으면!
<정태현의 '개화'>

2007년 12월 원유 유출사고. 상흔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인고의 숭고함으로 다시 태어난 꽃망울이 부활의 봄을 터트린다.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KOREA FLORITOPIA 2009)'가 24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지 꽃지와 수목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개막한다.

'꽃, 바다 그리고 꿈'을 주제로, '꽃으로 풍요로워지는 생활-100만 자원봉사자의 감동과 태안의 미래'를 부제로 5월20일까지 27일간 태안 일대를 꽃과 바람과 바다의 향연으로 물들인다.충청남도, 충남개발공사가 공동 주최하고 (재)안면도국제꽃박람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엔 121개 지방자치단체와 국내외 기업이 참가한다.

단순한 꽃 전시를 뛰어넘어 이벤트, 교역, 학술, 체험, 관광 등이 어우러진 종합문화축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110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보고 있다.

◇실내전시관= 꽃과 바다의 어울림 그리고 안면도의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한 7개 실내전시관이 운영된다.

주제관인 플라워심포니관은 태안 원유 유출사고 이후 지구촌을 감동시킨 해안 복구 100만 자원봉사자의 물결을 상징하는 100만 송이 꽃을 비롯 노래에 맞춰 춤추는 꽃, 공룡식물 등 희귀식물이 연출된다. 꽃의 미래관은 전국 16개 시·도와 충남 16개 시·군, 3개 연구기관이 저마다의 특성을 살려 다양하고 신비한 꽃을 기획 전시한다.

꽃의 교류관은 우주꽃, 파란 카네이션 등 새로운 품종의 꽃과 국내외 유명 꽃들이 비교 전시된다. 꽃 음식관에선 우리 전통의 꽃 음식을 선보이고 즉석에서 꽃 음식을 직접 만들고 시식해 볼 수 있는 체험장으로 꾸며져 있다.

이 밖에 야생화관, 농협관, 양치류전시관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야외 테마공원= 각각의 의미를 지닌 15개 야외 테마공원이 탁 트인 서해바다를 끼고 광활하게 펼쳐진다.

조선시대 어선을 재현해 고기잡는 모습을 연출하고 뱃고동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 등을 음향 효과로 생동감 있게 되살린 바다 정원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여러 모양의 솟대와 장승을 '안면송'으로 제작해 놓은 솟대 정원, 태안 원유 유출사고의 빠른 회복을 기도하는 소녀와 여인상을 토피어리로 만든 소망의 정원도 이채롭다.

이야기를 소재로 꽃 조형물을 꾸며놓은 동화 이야기 속으로와 16종 18만1천 송이의 튤립이 장관을 이루는 튤립원은 박람회장의 압권이다.
꽃과 나비 정원, 파도 정원, 바닷길 정원, 장미원, 조롱박 터널, 꿈꾸는 소녀, 분재원, 허브원, 태극 정원, 수목원 지구 등은 관람객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푸짐한 이벤트= 해외단체의 날, 시·도의 날, 시·군의 날 등 모두 38차례에 걸쳐 다양한 공식행사가 상설무대를 중심으로 행사기간 내내 펼쳐진다. 댄스, 음악, 행진, 꽃마임, 마술쇼, 퀴즈, 통기타, 가야금 및 해금 등의 상설공연도 무려 279차례에 걸쳐 계속된다.

비트서클, 밸리댄스, 연꽃 날리기, 꽃 바디페이팅, 비보이 경연, 동아리 초청공연 등 특별공연도 잇따른다. 유독 많은 기념일이 낀 5월을 고려해 근로자의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등과 관련된 기념행사도 열린다. 직접 만드는 와이어 액세서리, 압화, 토피어리, 과학로봇, 꽃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무료 체험행사도 맘껏 누릴 수 있다.

◇이것만은 알고 가요= 주최 측은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5월 1~10일엔 오전 8시 조기 개장하는 등 입장시간을 탄력 운영할 계획이다.

개장은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다. 오전 8시부터 입장권을 판매하지만 입장이 허용되는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로 제한된다.

입장권은 현장구매보단 예매하면 더 싸기 때문에 예매가 유리하다. 현장판매 기준 보통권은 어른 1만5천 원, 청소년 1만1천 원, 어린이 8천 원이다.

20명 이상 단체관람객은 20~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태안 원유 유출 피해 복구 자원봉사자들에겐 훨씬 저렴한 우대 혜택을 준다.

행사기간 내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용입장권은 어른 6만 원, 청소년 4만 원, 어린이 3만 원이다.
대중교통 편을 이용할 경우 인천, 수원, 성남, 안양, 부천, 광명 등지에서 수시로 출발하는 시외(고속)버스를 타면 된다.

행사기간 도중 꽃박람회 입장권을 보여주면 충남도내 곳곳의 관광유적시설과 자연휴양림에서 입장료, 주차료, 숙박료 등을 일부 할인받거나 면제받을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원유 유출 피해를 극복한 천혜 자연의 보고 안면도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대축제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윤관옥기자 (블로그)okyun
사진제공=(재)안면도국제꽃박람회조직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