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사람들
한국영화 최초로 다문화 사회의 모습을 영상에 담은 <처음 만난 사람들>(감독 김동현, 제작 김동현필름, 배급 인디스토리)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영화는 말이 통하지 않는 탈북 청년과 베트남 청년의 고단하지만 '따뜻한 동행'을 통해 우리 사회에 소통이란 화두를 던지고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탈북자와 이주 노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경우는 드물다. <국경의 남쪽>, <크로싱>에서 탈북자의 가슴 아픈 기억과 현실이 다뤄졌지만, 이주 노동자가 영화 전면에 등장한 적은 없다.
2000년대 들어 우리 사회는 동남아시아인들과의 국제결혼과 이주 노동자 등으로 급속히 다문화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비롯한 문화 매체에서 이를 반영하는 속도는 매우 더디다. <처음 만난 사람들>은 이들을 스크린의 중심으로 불러 세운다. 그리고 그들과 우리의 소통, 그들 간의 소통과 공존의 필요성에 대해 담백하지만 힘있는 어조로 말한다.

이미 세계 영화계에서는 이방인들과의 소통을 다룬 영화가 소개됐다.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제20회 동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밴드 비지트-어느 악단의 조용한 방문>,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레몬 트리>, 3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누들>이 대표적이다.

이렇듯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다문화 사회의 소통과 공존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신선한 소재와 뛰어난 완성도로 관심을 끌고 있는 웰메이드 독립영화 <처음 만난 사람들>은 4월30일 개봉 예정이다.

/정승욱기자 blog.itimes.co.kr/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