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고작 '영화는 영화다'
작년 최고작 '영화는 영화다'
  • 승인 2009.02.27 00:00
  • 수정 2009.02.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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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작가 '오늘의 영화' 출판
<오늘의 영화>라는 무크 성 단행본이 있다. '작가'라는 도서출판사에서 <오늘의 시>, <오늘의 소설>과 함께 출간하는 '오늘 시리즈'다. 다른 두 '오늘'보다 다소 늦은 2006년부터 매년 출간되고 있는데, 그 '네 번째 오늘', <200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신국판 240쪽/값 10,000원)가 이번 주 세상에 나왔다.

2008년 개봉된 한국 영화 108편, 외국 영화 271편을 대상으로 영화 평론가, 영화 담당 기자, 문화 예술인 등 100명에 달하는 인선이 참여해, 각각 14편과 8편을 '2009 오늘의 영화'로 선정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편수를 감안하면, 한국 영화는 다소 많고 외국 영화는 지나치게 적은 감이 없지 않다. 때문에 혹자는 이 선정의 불공평성 내지 편향성 등을 들며 크고 작은 질타를 날릴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겸허히 받아들일 수밖에…….

하여튼 그 가운데 '장훈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와, 에단 & 조엘 코엔 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오늘의 영화 중 영화로 최종 선택되었다. 우리 영화로 한정하자. 내가 작성한 감독 인터뷰에서도 말했듯, 가히 '2008년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를 비롯해 2008 영평상 작품상 등에 빛나는,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 그리고 대중 관객들로부터는 외면에 가까운 홀대를 받았으나 발군의 캐릭터 등을 통해 한국 영화의 외연과 내포를 확장시킨,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 등을 제치고 <영화는 영화다>가 그 영예를 안은 건 "일종의 이변이요 파란"이다.

(<추격자>였더라도 그렇지만, 지난 4년 간 신예의 데뷔작으로선 처음이다). 대체 어떻게 그런 이변이 가능했을까? 그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무엇보다 짙은 페이소스 담긴 액션을 통해 인간관계의 어떤 측면을 조망한 영화의 야심적 문제의식이 선정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을까, 싶다. 강패(소지섭 분)와 수타(강지환), 봉감독(고창수), 미나(홍수현)에 이르는 네 명의 중심인물들에게서 일어나는 어떤 변화·성장의 계기들을 지켜보는 맛도 여간 삼삼하질 않다. 감독도 원했듯, 인물들로 어떤 정서적 울림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도 영화의 큰 매혹이다.

하지만 텍스트내(재)적 요인만으로는 그 이변, 그 함의를 충분히 설명할 순 없지 않을까. 신인 감독의 첫 작품이라는 바로 그 사실, 게다가 6억7천만 원으로 빚어낸 저예산 영화로 비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등의, 콘텍스트적 요인들도 크게 작용했을 게 틀림없다. 이 땅의 문제적 감독 김기덕이 (공동)각본에 (공동)제작 등에 함께 했다는 것도 이번에는 큰 호재로 작용했을 듯하고.

정작이 자리에서 강조하고픈 것은 다름 아닌 이 점이다. 보도 자료에도 실려 있듯, "<2009 오늘의 영화>는 단순한 앤솔러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하여 '문화 예술운동'의 실천적 차원을 의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작은 시도가 동시대 문화의 중핵中核과 조우함으로써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여린 물줄기들이 꾸준히 연대해 나가 언젠가 세계 영화사에 <한국 영화>라는 사조思潮가 만들어지리라 믿는다"다는 것이다. <오늘의 영화> 3인 기획위원 중 1인으로서 여러 분들의 관심·애정을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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