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부인이 있는 김사장이 오랜만에 필자를 찾아와 요즘 새로 사귀고 있는 애인이 있는데 앞으로 이 여자와 어떻게 되겠는가 하고 물었다.

그의 표정을 보니 무척이나 맘에 드는지 그녀에 대한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둘의 사이가 궁합이 잘 맞아 쉽게 헤어질 것 같지 않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독신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야 없겠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게 된다고 가정이 파탄되는 것은 시간문제라 걱정부터 앞섰다.

그래서 그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하여 주역 점을 작괘해 보았더니 염려했던 대로 괘상(卦象)이 좋지 않아 심히 걱정되었다.

우선 신축생 남자와 갑진생 여자는 축진(丑辰)이 파살(破殺)로 불길하고, 괘상으로는 택수곤(澤水困)에 해당되어 난관에 부딪칠 징조를 나타내고 있었다.

곤(困)이란 '곤란', '곤궁' 등을 의미하는 괘로 주역 64괘중 4대 난괘(難卦) 중에 하나다. 이는 앞으로 어려운 곤경에 처할 것을 예고하는 괘라 무엇보다 둘의 관계를 빨리 청산해야 탈이 없음을 암시한 내용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궁합이 잘 맞다보니 쉽게 헤어질 것 같지 않았다. 또한 여자 사주에 관성(남편)이 공망(空亡)이다 보니 비운 것을 채우려는 작용해 의해 남자를 갈망하게 된다. 그렇지만 길이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주 구성이 잘못된 사람은, 정도(正道)로 가기 보다는 생활의 기교라든가, 간사함으로 인해 세상을 요령 있게 살아가는 법만은 터득하려 든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역술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보편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요령과 기교만으로 사람을 현혹시키고 있다. 세계적 영웅인 나폴레옹은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고 외쳤다. 이 말은 자기는 하늘의 별까지도 따올 수 있다는 자만심이 아닌, 적어도 자기만은 불가능한 일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무모한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가능성에 도전해 자신의 의지를 굳혀나가겠다는 강한 신념의 표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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