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원장
"2009년 8월 7일 개막하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어두운 터널을 걷는 인천시민과 국민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주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총 지휘하는 진대제 조직위 위원장은 인천세계도시축전을 희망이라고 표현했다. 인천세계도시축전 준비에 분주했던 진 위원장에게 2008년 한해의 성과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는 2009년 무엇을 준비할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2008년 한해는.
▲2008년은 도시축전의 시작을 마무리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12일 2대 위원장에 취임했을 때 행사를 개최하는 당위성도, 규모도, 내용도 모두 불투명했다. 게다가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는 '엑스포'란 명칭을 쓰지 못하게 했다.
도시축전이 무엇이고, 왜 하는지, 하느냐 마느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치적 관점에서 도시축전을 바라보는 시각에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행사 명칭을 바꾸고 조직을 개편했다.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축전의 밑그림을 그리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이야기를 나눴다. 차츰 도시축전의 당위성이나 필요성 등에 공감대가 확대됐다.
7월에는 마스터플랜과 주행사장의 설계안이 나왔고 11월부터는 주행사장의 기반공사를 시작했다. 이제 실질적으로 도시축전을 만드는 일만 남았다.

-2009년을 맞는 소감은.
▲도시축전 개막이 이제 2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인데가 시간도 많지 않다. 특히 2009년 상반기가 가장 힘든 시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달려가는 듯하다.
하지만 8월7일 개막하는 도시축전은 1998년 박세리의 맨발 투혼이 전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줬듯이 어두운 터널을 걷는 국민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주는 행사가 될 것으로 믿는다.

-도시축전은 무엇에 주안을 뒀나.
▲적자가 나지 않도록 행사의 관점을 관람객 모으는데 뒀다.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이벤트를 강화했다. 그렇다고 행사의 당초 목적을 잃고 먹고 마시는데 그치도록 하지 않았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인천을 알리는 행사로 굵직한 국제회의를 유치하려 노력했고 교육적 효과는 물론 즐거움과 재미를 넘어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지금까지 확정된 프로그램들은.
▲도시축전은 총 65건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가장 많은 전시 부문이 31건. 이벤트와 컨퍼런스가 각각 17건이다. 주행자장은 첨단기술과 환경에너지, 문화관광, 도시개발, 이벤트 등 크게 4개영역으로 나눠 조성한다.
주제영상관이 첨단기술관에서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3차원 입체영상으로 인천의 발전상을 통해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환경에너지관은 전 지구적 '환경'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우리가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지구를 잘 가꾸고 지킬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밖에 세계환경포럼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도시 정상들이 모이는 APCS, 세계지식포럼과 도시재생포럼 등 크고 작은 컨퍼런스가 송도컨벤시아를 중심으로 80일간 펼쳐진다.
-교육적 효과를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도시축전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앞으로 자신들이 살아갈 도시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세계로봇축구대회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이벤트와 전시가 80일간 계속 진행된다. 미래도시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투모루오 시티와 세계 석학들이 모이는 각종 컨퍼런스는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자리가 될 것이다. 아울러 세계 문화의 거리는 마치 아이들이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뒷골목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지도 모른다.

-개막식은 어떤가.
▲아직 구상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인천의 고유한 역사성을 퍼포먼스로 할 계획이다.
이미 인천은 삼국시대, 미추홀이라 불리던 때부터 한반도의 관문 역할을 했다. 아픈 역사이기는 하지만 인천은 구한말 개항의 도시이다. 그 흔적은 아직도 남아 있다. 한국 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이 이뤄졌던 곳이며 산업화시기, 그 아픔을 딛고 경제성장의 바탕이 된 도시다. 이런 인천의 고유한 역사성을 부각해 보여줄 것이다. 공항과 항만을 갖춘 국제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아 희망을 노래할 것이다.

-경기침체로 관람객 700만명 목표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전문기관에 의뢰해 여러 행사들과 비교 분석해 합리적으로 계산했다. 당초 1천만 명에서 700만 명으로 낮춰 잡았다. 불황이라 소비가 위축됐다는 점은 극복할 과제이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년에 국내에서는 눈에 띄는 큰 행사가 없다. 해외에 나갈 사람들은 국내 여행지로 눈길을 돌릴 것이고 도시축전이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22일 부터 입장권 예매를 시작했다. 전 조직을 풀가동해 입장권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내 각급 학교를 시작으로 입장권 판매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함평 나비축제가 '나비'를 테마로 150만 명을 모았다. 도시축전은 그보다 10배가 넘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700만 명이 많아 보이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끝으로 한마디.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 이어지고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자리도 줄고 기업들도 힘들다. 도시축전은 어려운 시기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사가 될 것이다. 재미있는 콘텐츠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것이다. 단지 재미에 그치지 않는, 감동을 주는 내용들로 채울 것이다. 도시축전은 인천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행사다. 많은 국민들이 와서 보고 즐기길 바란다.

/정승욱기자 blog.itimes.co.kr/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