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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치솟은 사원 거대한 산 우뚝 솟은 듯
하늘로 치솟은 사원 거대한 산 우뚝 솟은 듯
  • 승인 2008.12.11 00:00
  • 수정 2008.12.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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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광 동양탄소고문 인도네시아 여행기 9회
 
2008년 8월 03일 (일, 제8일) <하>

 

보로부두르사원을 떠나 족자카르타로 돌아와서 옛 끄라똔(Kraton) 왕국의 왕궁에 갔다.

이곳은 족자카르타를 오랜 기간 통치한 왕의 궁전으로 자와 건축의 정수를 총동원하여 1756년에 건립되었다.
 
왕궁의 박물관에는 역대 술탄이 사용하던 가구, 사진, 초상화, 의상, 시계, 그림자놀이 인형 등외에 크리스(날이 파도치는 것처럼 생긴 단도)가 전시되어 있다.

왕궁에 들어서니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자와 전통의상을 입은 노인들이다. 이들은 왕궁을 지키는 무사들이며 허리에 '크리스 단도'를 차고 있다. 이들은 끄라톤 왕국의 충실한 병사들이며 무급으로 왕궁의 보호,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오후에 '따만 사리'(Taman Sari)로 갔다. 이곳은 1765년에 건립된 끄라똔 왕국의 별궁인데 안에 들어서니 돌로 만들어진 호화스런 풀이 나타났다. 낮 기온은 30℃로 올라갔다.

이곳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자와 주(州)의 주지사는 왕(술탄)이 맡고 있다고 한다. 그는 왕비와 딸 5명이 있는데 다음 주지사도 세습으로 딸이 계승한다고 한다. 다른 주에도 왕(술탄)들이 있으나 이들은 모두 힘이 없는 왕들이라고 한다.

'따만 사리'를 떠나 근처에 있는 바틱(Batik) 공장을 견학하러 갔다. '바틱'이란 섬유제품의 염색법으로 직물을 부분적으로 착색해 무늬가 나타나게 물들이는 방법이며 세계적으로 인도네시아가 가장 유명하다. 흔히 <나염>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것은 날염(捺染)의 잘못이다. 18세기경부터 시작되었으며 처음에는 부자나 귀족계급만이 바틱을 입을 수 있게 허용되었다.

그러나 점차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일반 사람들도 입게 되었으며 화교와 아랍인의 영향을 받아 종교, 문화 등의 영향도 더해져서 지역마다 독특한 문양의 바틱이 탄생하게 되었다.

공장에 들어서니 형광등이 몇 개 켜있고 낮에도 어두운 공방에서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 뜨거운 파라핀작업은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오후 늦게 쁘람바난((Prambanan) 사원으로 갔다. 이곳은 자와 섬에서 꽃을 피운 힌두교와 불교의 융합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9세기의 중부 자와는 북부는 샤이렌드라 왕국 이 통치하고, 남부는 산자야 왕조 지배하의 힌두교국 마타람 왕국이 통치하고 있었다.

이 두 나라는 왕족간의 혼인으로 친척관계에 있어 종교의 벽을 넘어 우호적인 교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각기 '보로부두르'와 '쁘람바난'이라는 장대한 사원을 창건하였다.

쁘람바난 사원은 약5Km사방에 여러 개의 유적이 남아있는 거대한 사원군(群)으로, 그 중심부가 시바신전이 있는 '롤로 종그랑' 사원이다.

이 사원은 힌두교 미술문화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으며, 하얀 연기를 뿜고 있는 무라삐 산(해발2911m)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께우' 평야를 유연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그리고 주위에 점재하는 유적의 대부분은 거의 같은 시대에 건립된 불교사원들이다. 장대한 쁘람바난 사원군의 중심사원으로 가운데 솟아있는 시바신전은 높이가 47m나 되며 성스러운 산을 형상화한 모양은 마치 하늘로 타오르는 불꽃과 같다. 신전의 외벽에는 고대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를 '모티프'로 한 정밀한 부조(浮彫)가 새겨져 있다.

가운데 시바신전의 양쪽에는 브라마 신전(오른쪽, 47m)과 비쉬누 신전(왼쪽, 47m)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이들 신전과 마주보는 모양으로 뒤쪽에 3개의 신전이 세워져 있다. 비쉬누 신전 뒤에는 비쉬누 신이 타고 다니는 힌두교의 신조(神鳥), '가루다(Garuda)의 신전'이 있고, 시바 신전의 뒤에는 사바 신이 타고 다니는 신우(神牛), '난디(Nandi)의 신전'이 있으며, 브라마 신전 뒤에는 브라마 신이 타고 다니는 백조, '안사(Angsa)의 신전'이 세워져 있다.

이 사원들은 9세기후반부터 10세기 초(856~900)에 건립된 인도네시아 최대의 시바 힌두사원으로 1937년에 복구공사가 시작되어 시바신전은 1951년에 완료되었으며(시바 신전 이외는 지금도 복구 중) 아시아의 종교 건축사상 가장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1991년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브라마 신전 너머 해가 지려고 한다. 서둘러 쁘람바난 사원을 떠나 1시간 30분 만에 동북쪽에 있는 솔로(Solo)의 호텔에 도착했다. 오늘의 활동시간도 13시간 15분이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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