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취업 걱정을 않는 학과가 있다.

요즘 시국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이다.

내년 2월에 졸업할 117명 중 무려 90명이 일~찌감치 잡(Job)을 잡은 곳.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과 얘기다. 과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졸업생의 대다수는 항공회사쪽으로 취직을 한다.

일례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항공사인 대한항공만 해도, 이 과 동문 수가 무려 800여 명에 달할 정도.

그야말로 매머드급 규모가 아닐 수 없다.

항공경영과 학생들이 이렇게 취직이 잘 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과 출신 입사자들이 그동안 증명해 온 현장 적응력 덕이다.

갓 입사한 신출내기지만 어떤 일을 맡겨도 뒷걱정을 않아도 될 만큼 일 하나는 야무지게 해내는 능력을, 각자의 조직에서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2년 동안 비행기가 뜨고 내리게 하도록 하는데 필요한 수많은 지원 서비스들, 그 중에서도 예약과 발권, 화물 운송과 물류 관련 업무들을 배운다.

영어와 일본어 등 2개 국어 구사는 기본.

일의 특성상 외국인들과의 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현장의 서비스 실무 교육과 함께 항공·운송·여객·비즈니스와 관련된 영어와 일본어 회화 능력 교육이 필수 커리큘럼으로 짜여 있다.

그렇다고 이 과 학생들의 진출 분야가 항공사쪽에만 국한돼 있는 건 아니다.

항공사와 업무가 비슷한 해운·물류회사, 수많은 여객들을 상대하는 여행사, 대기업 임직원들의 국내외 출장 업무를 처리하는 총무 파트나 비서 관련직, 증권·보험사의 상품 콜센터 및 카운터 업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망이 항공경영과에는 있다.

빠른 친구들은 버얼~써 3월에, 6월에 취직을 했고, 지금까지 열 중 일곱 정도가 일을 잡았으며, 졸업할 때 쯤이면 공부를 좀 더 해보고 싶다는 친구 몇을 빼고는 거의 전원이 직장인이 된다고.

이렇게 잘~ 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이휘영 학과장에게 물었다.

"모든 교수들이 다 항공사나 관련 업무 현장을 경험했던 실무자 출신이거든요, 당연히 기업들이 어떤 인력을 요구하는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런 점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도 잘 알려져설까.

며칠 전인 11월 30일 실시된 이 과 신입생 면접(수시 1차) 때 자기 순서를 기다린 인원도 엄청났다.

여학생 25명을 뽑는데 648명이, 남학생 15명을 뽑는데는 346명이 몰렸다. 20명을 뽑는 야간 학생 선발에도 158명이 몰렸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항공경영과의 인기, 내려갈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송영휘기자 (블로그)ywsong2002·사진제공=인하공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