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균동 감독 시사회서 밝혀
출연자들이 지난 18일 기자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오래간만에 장편을 들고나온 여균동 감독과 <1724 기방난동사건>에 출연한 배우들이 지난 18일 서울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서 영화 알리기에 나섰다. 영화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라 긴장감이 한층 더했다.

여 감독은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 두 가지를 말했다. 그는 우선 "조폭이나 건달처럼 요즘 이야기가 과거에서 있었을거라고 생각했다. 좀 더 다르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독특하면서도 이질적이지 않고 처음 보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여 감독은 "영화의 80% 이상에 음악이 깔린다. 가장 골치 아팠다. 국악을 배경음악으로 해 고리타분하게 만들고싶지 않았다. 아직 손을 더 보고 싶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천둥'을 맡은 이정재는 그 캐릭터에 대해 "생소한 사건들을 접하면서 하나씩 바뀌는 천둥이 조직 해산을 말하는 장면에서 '남자답게 싸우다 죽고싶다'는 말을 하는데 이 지점이 그 캐릭터가 변하게 된 터닝 포인트가 됐다. 자기도 모르게 천천히 변해갔다"고 말했다.

독특한 말투를 가진 악역 '만득'을 연기한 김석훈은 이전과 다른 모습을 이번 영화에서 보였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악역 대부분이 강하고 포악한 남성스러움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 속 '만득'은 야심가이기에 어떤 캐릭터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장신구와 머리 스타일, 음성으로 남자다운 조폭 이미지보다는 이상한 목소리를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설지'역의 김옥빈은 "사극연기는 어렵다"는 말로 촬영 소감을 대신했고 '칠갑'역의 이원종은 "가장 추울 때 찍은 영화라 입김이 나오지 않게 하려 찬물을 두 세 대접 씩 마시면서 연기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소유리기자 (블로그)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