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로케이션탐사 (32)선화여상 돌담길
인천대 등 선인재단 부지 넓게 둘러싸
 
 
담은 공간을 구분하는 선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그 아래를 지나는 누군가에겐 특별한 의미를 주기도 하는 장소다.

덕수궁 돌담길은 헤어진 연인들을 말하고 영화 <동감>에서처럼 사랑하는 이들을 이어주는 끈이 되기도 했다.

인천 선화여상 정문 양 옆 높은 담벼락은 오랜 시간 이곳을 지나는 이들의 사연을 듣고 서 있다. 이 담은 선화여상뿐만 아니라 인천대, 인천전문대 등 선인재단 학교 부지를 크게 감싸고 있다.

높이는 들쑥날쑥이다. 어느 곳은 사람 두 세명이 서야 겨우 담 너머를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높고 어떤 데는 3m 정도로 낮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그 위에 담쟁이 넝쿨이 자란다.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담을 반도 덮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삭막한 그곳에 멋을 더해주고 있다.

담은 몇 십m가 죽 이어져 있지는 않다. 주택가 작은 골목을 만나 살짝 끊겼다가 학교로 들어가는 계단에게도 잠시 자리를 내주기도 한다. 담 한 쪽에 자리한 버스정류장 앞 작은 노점상이 정겹다.

▲위치:국철 1호선 제물포역에서 동구청 방면으로 가다 보면 선화여상 정문이 있다. 인천대 입구로 들어가 교정을 가로질러 제물포역으로 가는 반대쪽 교문이 선화여상 입구다.
 
/소유리기자 (블로그)rainworm
/사진제공=인천영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