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김은철씨 시행착오끝에 국물개발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에 주머니 사정이 예전만 못하고 친구들과 밥 한끼 먹는 것도 눈치를 보아야 하는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싸고 맛있는 밥집'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는 일이 다반사다.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1070의 13 한우리클리닉센터 1층에 위치한 '용추골미궁(味宮)순대(www.soondea.com·대표 김은철·42)'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안성맞춤의 맛집이다.

일반적으로 순대하면 '냄새나고 껍질이 비닐 같아 입맛에 맞지 않다'는 선입견이 앞선다.

하지만 전통 순대·곱창 전문점인 '용추골미궁순대'는 여느 시장이나 노점에서 먹던 맛과는 차원이 다르다.전통적인 순대곱창요리를 잡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담백한 맛으로 웰빙트렌드에 맞게 요리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365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100% 국내산 고품질 식자재(농산물, 돼지사골, 부속물 등)만을 고집한다.

신선한 겉절이와 국내산 돼지의 사골을 4~5시간 푹 고아 만든 담백하고 고소한 육수가 일품이다.

김 대표에게는 "순대·곱창은 영양이 풍부하면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국민적 음식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양껏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자기 나름의 철학이 있다. 맛도 맛이지만 국밥 양이 많아야 손님들이 많이 온다고. 그리고 찾아준 손님에게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평범하지만 가장 쉽지 않은 이 집의 장사비법이다.

그래서일까. 푸짐한 양에 시원하고 고소하면서 깔끔한 맛이 일품인 이 집만의 독특한 순대국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손님들로 100평 남짓한 가게안은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하루종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손님상에는 전통가마솥에서 뽀얗게 고아낸 돼지뼈 육수에 두부·파, 부추, 된장, 고기 등 10여가지 이상의 재료, 마늘·후추가루·생강·소금 등으로 양념해 미리 준비한 소를 가득 채워 넣은 순대와 머리고기를 듬뿍 넣은 '순대국'이 뚝배기 가득 나온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순대국은 양념장을 입맛에 맞게 적당량을 넣고 주인이 직접 담근 알맞게 익은 깍두기와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갖가지 재료로 만들어 담백한 맛이 일품인 시골 순대는 찰지고 깔끔한 맛으로, 찹쌀에 김치를 넣어 만든 영양 순대는 부드럽고 단백한 맛으로 순대 마니아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순대국은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많이 먹어도 소화가 잘 돼 탈이 없다"고 김 대표는 귀띔한다.

이곳의 주 메뉴는 잡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용추골미궁순대국, 돼지 머리고기를 싫어하는 손님을 위해 4~5가지의 돼지 내장만 들어가는 내장탕, 시골순대와 영양순대, 야채순대곱창볶음, 순대곱창전골, 머리고기, 성인 3~4명의 술안주로도 충분할 정도로 내용물이 푸짐한 술국 등 메뉴가 다양해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순대국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손님을 위해 선보인 '사골 떡만두국'도 별미다. 또 맵고 자극적인 맛을 싫어하는 어린이를 위한 별도의 육수도 인기 만점이다.

이 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깨끗한 인테리어, 청결한 위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고객 응대는 용추골미궁(味宮)순대를 찾는 고객들에게 식탁의 흥을 더한다.

맞벌이 부부와 순대 마니아들을 위해 모든 메뉴를 포장 판매, 언제 어디서나 매장에서 직접 먹는 것과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24시간 연중무휴로 가게문을 여는 이곳에는 평일 400~500명, 주말 600여명 이상이 찾는다.

김 대표는 2005년 시흥시 정왕동에 직영점인 '시화점' 개점을 계기로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안산, 시흥, 수원, 인천, 대전 등 전국에서 26개 가맹점이 성업 중에 있으며 올해 안에 30호점까지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안산 인근에 문을 연 가맹점 12곳 역시 맛집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 타지역 손님들도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집으로 익히 명성이 자자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맛을 중시하고 고품질의 식자재 사용, 철저한 위생관리, 고객 입맛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기 위한 김 대표의 노력이 특별한 홍보없이 입소문만으로 26호점까지 개점하는 힘이 됐다.

날씨가 더욱 쌀쌀해지는 요즘, 따뜻한 국밥 한 그릇 생각날 때 '용추골미궁순대국'이 더욱 생각난다. 031-486-0205 /안산=안병선기자 (블로그)bsan


"수많은 시행착오 끝 입에 착 붙는 육수 개발"

 
인터뷰 - 대표 김은철씨
 
김은철(42) 대표가 순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9년 전인 1999년 안산 원곡동에 39.6㎡(12평) 규모로 '한마당 순대집'을 개점하면서 부터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국의 유명 순대집을 순례하듯 무작정 찾아다녔다. 그러나 그가 원하는 시원하고 고소하면서 깔끔한 육수를 만드는 곳을 찾기란 그리 녹녹치 않았다. 독자적인 메뉴 개발에 들어간 김 대표는 수 많은 시행착오와 좌절 끝에 자신이 원하던 맛을 찾아 '한마당 순대집'을 개업했다.

개업후 얼마되지 않아 12개의 테이블에 48석 규모의 가게에서 3천원짜리 순대국을 팔아 하루에 최고 18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른 아침에 새벽별을 보며 가게에 나와 그날 장사할 재료와 순대를 만들고 저녁에는 머리고기와 곱창을 삶는 일이 매일 반복되는 하루 일과였습니다."

2004년 현재의 자리로 가게를 확장 이전한 김 대표는 상호를 '용추골미궁(味宮)순대'로 바꾸고 이듬해인 2005년 시흥시 정왕동에 직영점인 '시화점' 개점을 계기로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2007년 체인사업본부 개설과 함께 '칠연푸드시스템' 사업자를 등록하고 '용추골미궁(味宮)순대' 상표를 정식으로 출원한 김 대표는 현재 안산과 수원, 시흥, 인천, 대전, 서울 등 전국에 가맹점 26호점을 오픈했으며 올해안으로 30여곳까지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용추골의 음식은 정성으로 완성된다는 회사 설립이념에 따라 가맹점이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철저한 조리교육을 통해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용추골은 맛의 통일성 유지를 위한 김치 양념과 전골 양념, 볶음 양념과 순대를 본사 직영공장에서 생산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다.

그밖의 식자재는 가맹점주가 가격 등을 비교해 자유롭게 거래하도록 한다. 가맹점의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또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창업 희망자를 위한 현장 체험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안산=안병선기자 (블로그)b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