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신장의 소수민족
우루무치의 천산천지와 하밀의 빠리꾼 초원에는 신장 제2의 민족인 카자흐족이 살고 있다. 주로 목축업을 하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상대로 말타기와 전통의상 등을 파는 일에 열중이다. 점차 자신의 터전인 목초지를 관광지로 빼앗기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 신장에는 많은 소수민족들이 모여 산다.

주요 관광지나 유적지를 방문할 때면 어금없이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소수민족은 신장에서 가장 많은 900여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위구르족이다. 또 140만명의 카자흐족도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이밖에 몽고족, 커얼커즈족, 후이족, 타지커족, 다워얼족, 시버족, 타타얼족, 만주족, 우즈베크족, 러시아족 등이 있다.

또 징기스칸의 후예로 불리는 전설적인 투와인족, 타클라마칸 사막 깊은 곳에 모여사는 신비로운 커이야족 등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실크로드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고대로부터 가무에 능했다.

서역 악무가 들어왔고 우천 악무와 퀴쯔 악무, 숙려 악무, 고창 악무 등은 옛 수도인 장안에까지 알려질 정도로 유명했다.

위구르족의 민속무는 동작이 부드럽고 빨리 돌며 사람의 마음을 동화시킨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카스지역의 다오랑 마이시라이푸로 소박하면서도 호탕하며 경쾌하다. 타클라마칸 사막 변두리에 처음 시작됐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현지 주민들은 아직도 자신을 다오랑인으로 불르기도 한다.

카자흐족은 말과 노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였다. 예로부터 즉흥 가곡을 즐겨 불렀으며 천산 초원에서 열리는 아컨 연주회가 유명하다. 즉흥적인 시를 자작해 즉흥 연주와 노래를 부르는 형태다. 멍구족의 마터우친 연주와 투얼후터 민간무용은 정열이 넘치는 초원민족만의 고유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파미얼 고원에 사는 타지크족 가무 또한 독특하다. 독수리 날개 뼈로 만든 피리를 연주하고 독수리와 백조의 모습을 흉내 낸 가무가 유명하다.

각자 종교와 민족에 따라 전통도 상이하고 먹는 음식도 틀리다.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지만 다른 종교를 믿는 민족도 존재한다.



신장 최대 민족 위구르족

우루무치의 천사천지
위구르족 대부분은 천산 남쪽의 카스와 호탄, 아커수 등지에 몰려산다. 천산 북쪽인 이리와 기타 지역에도 일부 분포하며 신장 전 지역을 통틀어 약 898만명 정도가 된다. 신장에 분포하는 소수민족 중 최대 규모다. 신장의 주인으로 살아왔지만 자신들의 국가를 끝내 지켜내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독립을 위한 무장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신장의 수도인 우루무치에도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위구르족이 몰려산다. 이들은 다른 민족, 특히 한족과는 배타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위구르인이 운영하는 가게만 이용하고 한족과는 어떠한 교류도 거부한다. 단지 한족뿐만 아니라 위구르족 다름으로 인구가 많은 카자흐족과도 별다른 교류가 없다.

이들의 역사는 기원전 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 자체의 언어와 문자를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 자신만의 역사와 종교도 유지하면서 한족과 동화돼 없어지는 다른 소수민족과는 달리 지금까지 독자적인 모습을 지켜가고 있다.

현재의 이슬람교는 10세기를 전후해 위구르족의 종교로 자리잡았으며, 고전장편 서사시 복락지혜와 돌궐어 사전인 돌궐어대사전이 이들의 대표적인 문화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둬파라고 불리는 작은 꽃모자를 즐겨쓰며 남자들은 집을 나설때 잉지사라는 작은 칼을 허리에 차고 다닌다. 지금도 호탄과 카스 등지에서는 잉지사라는 칼이 관광상품으로 개발돼 팔리고 있다. 갖은 모양과 보석들이 박힌 이 칼은 등급에 따라 수십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또 이들은 가무의 민족답게0 결혼식이나 민족축제에서 춤추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취재팀이 방문한 보름정도 기간동안 이들의 결혼식을 수차례에 목격할 수 있었는데 트럭위에 악사들이 결혼행렬을 이끌며 흥을 돋구고 이들을 따라 여러차량에 나눠탄 하객들은 춤으로 화답하고 있었다. 결혼식장도 국내와는 달리 동네 축제형식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커얼커즈족의 전통놀이
터전을 잃고 있는 카자흐족

신장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천산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천산천지라는 곳에 오를 수 있다. 이곳에는 거대한 호수와 함께 신장의 제2의 소수민족인 카자흐족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 목축업을 주로하는 유목민족이었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상대로 말타기와 전통복장을 파는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들도 많았다. 물론 지금도 이방인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함부로 사진을 찍다가는 강력한 항의를 받을 수도 있다.

주로 고원지대나 관광지 등에 몰려 있는 이들은 새롭게 개발되는 관광지에 종사자로 다수 채용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근거지를 잃어가며 얻은 일자리는 그들을 그다지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카자흐족은 신장에만 137만명이 모여 산다. 바리쿤 초원에도 이들의 모습을 손쉽게 볼수 있다. 주로 말을 타고 생활한다.

말 잔등 위의 민족이라고도 불린다. 실제 이들의 말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 현지인에 따르면 양떼를 몰고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말을 타고 집을 한바퀴 돈 이후에에 집안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말의 주인이 죽으면 이 말은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으며 주인이 죽은후 1주년을 맞는 날 이 말은 죽음을 당한다고 한다.

카자흐족의 역사 또한 깊다. 천산 남북의 오손인(기원전 2세기~기원후 2세기)이 선조로 추정되고 있으며 돌궐과 거란 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주로 파오라는 원형의 집에서 생활하며 항상 이동하며 목축에 종사한다. 말을 중하게 여기며 이들에게 나오는 우유를 발표시킨 나이차라는 음식을 매일 먹고 있다. 우리의 씨름과 아주 유사한 전통문화도 갖고 있다.


이 밖에 농업문화를 지닌 중국의 북방민족인 다워얼족도 옛 변방을 지키는 군인들의 후예들이 신장에 남아있다. 파미얼고원에는 4만명이 넘는 타지커족이 존재한다. 기원전 이란어를 사용하던 많은 부락과 훗날 파미얼 서부에서 이동한 카지커인이 융화돼 현재에 이른다.

18세 중엽 청나라 서북 변경지대 관리를 위해 이주시킨 시버족이 정착해 있으며 4만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만주어와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며 샤머니즘과 라마교 등의 종교를 갖지도 했으며 조상숭배를 중시한다.
러시아 지역에서 이주한 타타얼족과 러시아민족도 이곳에 정착해 있다. 청나라 시기 변방을 지키던 팔기병의 후예인 만주족도 2만명 넘게 신장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 우즈베크 민족도 1만5천명 정도 거주하고 있으며 농업과 목축업을 넘어 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다.

/<인천일보 실크로드 특별취재팀>



타지커족의 전통무와
● 전설적인 투와인족

알타이 산기슭 깊은 숲속에는 특수 부락이 형성돼 있다. 이들은 자칭 투와인이라고 한다. 중국 신장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투와인 수는 약 2천500명 정도다. 투와인은 몽고족에 속하며 고유언어는 있으나 문자는 없다. 자체 역사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이에 일부에서는 투와인을 징기스탄이 서역 정벌때 남겨 놓은 군대의 후예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의 외모나 생활습관으로 보면 몽골인과 전혀 다르며 오히려 고대 돌궐어와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많은 투와인들은 카자흐족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있다.
투와인들의 가옥은 전부 나무로 만들어 아담한 북유럽 촌락을 연상시킨다. 이들은 또 자체 담근 나이쥬를 마시지만 몽고족과는 달리 말젖이 아닌 소젖으로 술을 담근다.
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신장 카나스 지역의 수초와 풍경이 아름다워 사럼들은 그들을 가리켜 그림속에 사는 부족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