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음식문화 축제 ·민속놀이 체험행사 등 다채
DMZ의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트레킹(걷기) 축제를
한반도 중심 연천에서
체험해 보세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민족분단의 현장인
비무장지대(DMZ : Demilitarized Zone)
내 남방 한계선을 따라
걷는 '제1회 DMZ 트레킹대회'가 오는 8일 경기도 최북단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구
일대에서 개최된다.
대한레저스포츠협의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경기관광공사,
연천군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한반도의
일부분이면서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없는 특수한 지역인
역사의 땅, DMZ 내 남방 한계선 철책선을 따라 걸으며
분단의 상처를 직접 체험해 보고 민족의 화합과 평화 통일을
염원하며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다.

DMZ 트레킹대회 코스는 고랑포구→경순왕릉→1·21침투로→남방한계선→승전OP→고랑포구를 순회하는 총 8㎞의 역사 대장정이다.

이번 대회 개최지역인 연천군은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 개최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유서 깊은 연천에서 처음 시작하는 이번 트레킹 대회 출발지는 장남면에 위치한 고랑포구로 조선 말기에는 경기북부 최고의 무역항이자 저자거리였고 아군과 적군을 합해 무려 2만 여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던 한국전쟁 최대의 격전지다. 지금은 역사나 전쟁의 흔적이 사라진 채 평화로운 정적만 감도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두 번째 코스인 경순왕릉은 1천년 신라 왕국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무덤이다.

경순왕은 후백제의 핍박을 피해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바치고 '사심관'이라는 고려의 벼슬까지 지낸 까닭에 신라의 도읍지 경주가 아닌 경기도에 묻힌 유일한 신라의 왕이다.

경순왕릉을 뒤로 하고 걷다 보면 1968년 1월 17일 김신조 등 북한특수부대원 30명이 청와대 폭파와 정부요인 암살을 위해 DMZ 남방 한계선의 철책을 뚫고 침투한 곳인 1·21 침투로가 나타나는데 남북분단의 상처가 생생하게 남아 있는 지금은 민통선 구역 내 철새와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남아 있다.

1·21 침투로를 지나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한국전쟁 휴전 당시 남북한 간의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으로 각각 2㎞ 후퇴한 라인에 설치한 철책선 안쪽의 비무장지대인 DMZ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DMZ의 남방 한계선 철책선을 따라 걸으며 통일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보는 리본달기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DMZ 트레킹 대회를 기념하는 부대행사로 연천군에서 생산된 우수 농·특산물인 인삼, 벌꿀, 콩, 율무, 떡 등 DMZ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는 'DMZ 음식문화 축제'와 떡 메치기, 바람개비, 투호, 제기차기, 팽이, 윷놀이 등 다채로운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우리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북돋아 보는 '민속놀이 체험행사'도 실시된다.

서울북부 오케스트라가 트레킹 대회를 찾은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DMZ 땅에 아름다운 선율을 수놓는 클래식 축하공연이 열린다. 참가자들이 대회기간 중 촬영한 사진 가운데 통일에 대한 염원과 DMZ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낸 작품을 선정해 다가올 제2회 대회에서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DMZ의 실상을 알리고 DMZ와 레저 컨텐츠를 접목시켜 관광 인프라를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연천군은 문화와 역사, 전쟁과 평화 등을 연계시킨 프로그램 개발 등 DMZ를 활용한 특화된 관광 상품을 적극 개발할 방침이다.

문화관광부 선정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가 열리는 한탄강변 일대의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금년 7월 개장한 경기북부 최대 종합 휴양지인 '한탄강관광지', 비무장지대 청정지역 재료들로 직접 김치를 담궈 볼 수 있는 '초성리 김치테마파크' 등 기존의 관광자원을 연계하여 안보와 역사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차별화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깊어가는 가을정취를 만끽하며 분단의 현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이번 대회의 참가신청은 오는 6일까지로 www.ilovedmz.co.kr을 통해 선착순 접수하고 참가비는 대학생과 성인 1만5천원, 초·중·고생 1만2천원이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중식과 기념품을 제공한다. 문의 DMZ 트레킹 조직위원회 031-944-9736

/연천=강상준기자 (블로그)sjkang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