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문화재단 등 문화협회 사무실·상륙작전기념관 위치
저 집 2층 창문을 열고 하얀 얼굴을 한 그녀가 손을 흔들어 줄 것만 같다. 아니, 미남인데다 성격 좋고 알아주는 집안의 그 남자가 문을 열고 나올 듯하다. 저 담쟁이 넝쿨 옆에선 그동안 수 많은 연인들이 만남과 이별을 나눴을테고 저기 비탈길 아래 멋드러진 음식점은 밤만 되면 분위기 잡으려는 연인들로 넘쳐날 것 같은 동네다. 그곳은.

연수구 옥련동 한메길 주변은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집 예닐곱 채가 나란히 들어서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부잣집 딸과 아들이 살 법한 장소다. 담이 높아 2층만 겨우 보이는 이곳. 인간미는 없지만 깔끔하다.
담 한 쪽은 담쟁이 넝쿨로 가득하다. 가을에는 빨갛게 물이 들어 산책하기 좋다.

너비가 자동차 한 대 지날 수 있을 정도인 동네 앞 시멘트 길은 잘 닦여 있다. 한 쪽엔 넓은 돌 계단이 놓여 있다. 계단 양 옆으로는 침엽수가 자라고 있다. 3년 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네 동네 골목을 생각나게 한다.

한메길 주변은 가천문화재단 등 문화협회 사무실과 상륙작전기념관이 있고 전원주택처럼 지은 음식점이 높은 담을 가진 집들 아랫 골목을 차지하고 있다.

▲위치:연수구 옥련동 상륙작전기념관을 찾으면 그 일대에서 한메길 등 운치있는 건물들을 찾을 수 있다.
 
/글·사진=소유리기자 (블로그)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