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광 동양탄소고문 인도네시아여행기1편
칼리만탄 섬은 30분 만에 빠져나왔다. 자와 섬의 자카르타에 도착하려면 아직도 1시간 이상 더 가야한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다가 떠날 때 산악회회원들에게 띄운 인터넷 출국인사가 생각났다.

회원 여러분!!

올해 여름방학기간의 7월 27일 ~ 8월 16일(21일간), 인도네시아를 다녀오려고 합니다. 이번여행은 팔순(八旬) 기념여행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섬에서 섬으로 넘어 다녀야 하기 때문에 배는 세 번, 비행기는 열두 번이나 타야합니다. 인도네시아로 가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나 지난 네 번은 회사의 출장이어서 관광지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자와 섬 - 수마트라 섬 - 자와 섬(다시) -배- 발리 섬 - 뉴기니 섬 - 슬라웨시 섬 - 발리 섬(다시)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저의 구호를 한번 크게 웨치고 떠납니다.

≪ 도전에는 연령제한이 없다... ≫

다녀와서 보고 올리겠습니다...

드디어 우리들의 비행기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근교에 있는 '스카르노 핫타' 국제공항으로 내려가고 있다. 이 공항에 내리는 것은 이번으로 아마 열 번은 넘는 것 같다. 1982년, 인도네시아에 네 번 와서 8개월간이나 머물면서 그 때마다 여러 섬을 많이 돌아다녔다. 자카르타 공항에 착륙한 것은 인천공항을 떠나고 6시간 35분만이다. 비가 와서 그런지 기온은 25℃로 덥지 않다.

오늘밤 숙소인 자카르타의 SHERATON BANDARA 호텔에 도착하니 자정(한국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
우리 일행 모두 몹시 지쳐 있었으나, 그래도 내일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 내일은 수마트라 섬 북부에 있는 메단(Medan)으로 가야하기에 늦어도 오전 6시 30분까지는 이 공항으로 다시 와야 한다.

내일은 내일 소화해야할 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에 언제나 우리들은 강행군의 연속이다.



인도네시아는 물의 대지이다. 인도네시아어의 따나·아이르(tanah air)의 뜻을 직역하면「물(air)의 대지(tanah)」이지만 숙어로서 의미는 '조국' 또는 '향토'라는 뜻이다. 인도네시아 국가(國歌)는『Indonesia?tanah air...』로 시작된다. 지도를 보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칼리만탄 섬(보르네오 섬)의 남쪽 1/2은 밀림지대이다. 또한 믈라카 해협(Melaka str.)의 서쪽에 있는 수마트라 섬은 인도양쪽에 산맥이 있어 해협에 가까운 2/3는 푸른색의 밀림지대이다.
이런 밀림지대는 정글이라고 불리고 있는 열대우림으로 물을 저장한 거대한 '스펀지'와 같은 것이다.
인천공항을 이륙하고 5시간정도 날아가니 칼리만탄 섬의 동북쪽상공에 도달했다. 아시아대륙에서 오스트레일리아대륙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섬들로 이루어진 것이 인도네시아이다. 인도네시아의 1만 7천여 개나 되는 여러 섬들은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에 에메랄드와 같이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