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부평군전용철도길
국철 1호선 부평역에서 서울로 가는 방향. 전철이 다니는 길 옆으로 또 다른 철도 하나가 놓여있다. 철도는 1호선 부개역 근처에 다다라서는 동네 옆으로 지난다. 철도 옆으로 철조망이나 방음벽 같은 위험 방지 시설 대신 나무가 심어져 있고 얕은 언덕 위에 있어 동네 사람이 아니면 그곳이 기관차가 다니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철도가 있는 언덕을 올라가는 길은 곳곳에 보인다. 주민들이 부러진 각목으로 흘러내림을 방지한 좁은 흙 계단을 만들어놨다. 철도 주변은 아무도 풀을 베지 않아 마치 사용한 지 오래된 길처럼 보인다. 잡초는 여름 기운을 받아 기차 발에 쓰러지지도 않은 채 무성히 자라있다.

철도를 따라 경인국도 쪽으로 걷다보면 길 옆 3~4㎡정도밖에 되지 않은 공간에 주민들이 고추며 호박이며 갖가지 찬거리를 심어놨다. 군사보호시설이라는 푯말이 쓸쓸히 서 있다.

철도 주변엔 2~4층짜리 단독주택과 빌라가 들어서 있고 철도 언덕 아래로 양 옆에 차가 두 대 정도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이 놓여있다.

이 길은 부평역에서 시작해 산곡동을 거쳐 3군지사로 이어지는 2.6㎞짜리 군 전용선이다. 주로 군용 물품을 실은 화물기관차가 다닌다. 기관차가 달리는 일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50톤급 화물차량 1~2량이 한 달에 3~4번 정도 이 길을 이용한다. 동네에서 전철이 지나는 길로 이어지는 부분부터는 평소에는 철망으로 된 문으로 닫아둔다.

이 길 맞은 편에는 미군부대로 들어가는 철도가 놓여있다. 이곳보다 정비된 모습이다.

▲위치:국철 1호선 부개역에서 내려 '백세길'을 따라가다보면 옆으로 철도 언덕이 보인다. 또 부평삼거리에서 제 2경인고속도로 송내 나들목으로 가는 경인국도에 이 철도가 지나는 건널목이 있다.
 
/글·사진=소유리기자 (블로그)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