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인 2008.09.11 00:00
  • 수정 2008.09.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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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5대 핵심 권력기관이 정권 수립 60돌(9.9)을 맞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축하문'이 사실상 와병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서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은 축하문에서 "반미 대결전에서 최후의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하고" 등의 충성맹세를 했다.

   이 축하문은 9.9절에 앞서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소개한 데 이어 9.9절 당일 김정일 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노농적위대의 열병식을 앞두고 오후 4시께 조선중앙통신에 전문 보도됐다.

   5대 권력기관이 2002년과 지난해 김 위원장의 60회와 65회 생일(2.16) 때 연명으로 축하문을 보낸 적은 있으나, 김 위원장의 생일이 아닌 정권수립 기념일에 김 위원장에게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열병식에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게 확인돼 건강이상이 확실해진 현 시점에서 보면, 이례적인 축하문은 병상의 김 위원장에 대한 권력기관들의 충성선서였던 셈이다.

   축하문 내용을 봐도, 북한 정권 60년을 회고하면서 고 김일성 주석의 업적도 거론했으나 그 2배가량의 분량을 김 위원장에 대한 찬양에 할애했다.

   축하문은 "김정일 동지는 한없이 숭고한 조국애와 특출한 정치실력을 지니시고 우리 공화국을 승리와 영광의 한길로 현명하게 이끌어 오신 절세의 애국자, 불세출의 위인"이라는 등의 의례적 찬양 문구 외에도 병석의 김 위원장을 위로하면서 충성을 서약하는 표현들로 가득 찼다.

   축하문은 "우리 공화국(북한)은 곧 김정일 동지이며 장군님께서 계셔야 사회주의 조국도 있고 강성대국의 밝은 앞날도 있다는 철리를 심장깊게 새겨 안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선군조선의 모든 승리와 영광의 상징이시며 미래이신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하고 장군님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받들어 공화국의 무궁한 번영을 이룩해나가려는 것은 우리 군대외 인민의 절대불변의 신념이며 의지"라고 축하문은 강조했다.

   축하문은 아울러 "우리의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은...사회주의 모든 전선에서 대비약, 대혁신을 일으켜나 감으로써...공화국 선포의 노래가 선군시대 강성대국 선포의 승전곡으로 줄기차게 이어지고 온 세상에 힘차게 울려 퍼지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와 2002년 생일 축하문도 김 위원장을 "천재적인 자질과 특출한 풍모 소유자", "희세의 영웅", 걸출한 정치원로", "천출위인", "인류의 영재", "희세의 영장" 등으로 치켜세우며 충성을 다짐하는 통상적인 표현을 담았으나, 이번 축하문에는 못미쳤다.

   국방위원회는 1998년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 주권의 최고 군사지도기관일 뿐 아니라 전반적인 국방관리 기관으로 위상이 높아진 실질적인 최고 통치기구로 김정일이 위원장이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노동당의 최고 기관인 당대회를 대신해 당조직을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최고 지도기관이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당 군사정책의 수행 방법을 결정하고 전 무장력 강화와 군수산업 발전사업을 지도하는 기구이다.

   위원장이 헌법상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남한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이끌어가는 최고 주권기관이고, 내각은 행정집행기관이자 전반적인 국가관리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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