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에서 선원 21명이 승선한 한국 벌크선이 해적들에 의해 납치됐다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본부를 둔 국제해사국(IBM)이 10일 밝혔다.

   케냐의 한 소식통은 피랍 화물선이 1만5천t급이라고 전했다. 또 `항해자 지원 프로그램' 케냐 지부장 앤드루 므완구라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피랍 선박은 `브라이트 루비'(Bright Ruby)호로, 화물을 싣고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4시께(한국시간) 화물선이 피랍됐다면서 이 선박에는 한국인 8명과 외국인 다수가 승선해 있다고 밝혔다
피랍자들은 현재 모두 안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말리아 해역은 몸값을 노린 선박 납치 사건이 가장 잦은 곳 중의 하나로, 작년 1년 간 발생한 선박 납치사건이 25건이 넘는다.

   작년 11월에는 원양어선 마부노 1, 2호가 납치돼 174일 만에 석방됐으며 앞서 2006년 4월에도 동원호가 피랍, 117일 만에 풀려난 바 있다.

   노엘 충 IMB 해적정보센터 소장은 이번에 한국 선박이 피랍됨으로써 지난 7월20일 이후 소말리아 해역에서 발생한 선박 피랍사건은 모두 11건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무장 해적들이 이날 그리스 선적 화물선을 공격했으나 한 군함의 저지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