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뒤 나흘만인 9일 노사가 재교섭에 나섰지만 결렬됐다.

   이에 따라 추석 전 현대차 임협 타결은 물건너갔고 향후 노사협상은 추석 이후에나 열릴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9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여철 사장과 윤해모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 부결후 첫 재교섭에 들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가량 교섭을 가진 뒤 정회하고 오후 7시 다시 협상을 열었지만 접점에 이르지 못한 채 곧바로 협상장을 나왔다.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실무협상까지 진행하면서 임금인상안과 주간연속2교대제 잠정합의안을 토대로 노조의 추가 요구안을 놓고 교섭했지만 회사는 제시안을 쉽게 내놓지 못하는 등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가 임협을 진행하면서 추석을 넘긴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후의 노사협상은 조합원의 합의안 기대치가 높아지고 현장노동조직이 타결을 압박하는 등의 분위기로 인해 노사 모두에게 험로가 될 전망이다.

   노조는 전날 교섭위원 회의에서 대부분 조합원이 추석 전 임협 타결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추석 전 교섭이 이뤄져야한다는 분위기 속에 교섭 재개를 결정해 이날 협상이 열리게 됐다.

   이날 협상장 앞에는 일부 현장노동조직 소속 조합원 30여명이 파업가를 부르는 등 연좌 농성을 했지만 지난달 3차례나 발생한 협상장 봉쇄 사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노사는 앞서 지난 2일 제10차 임협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뒤 4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일부 현장노동조직의 부결운동과 다른 기업체의 임금인상안과 비교해 낮다는 부정적 여론 때문에 61%가 넘는 역대 최고의 반대율로 부결됐었다.

   노조의 장규호 공보부장은 "노사가 추석 전 임협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노조 내부 회의를 거쳐 향후 투쟁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