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53)가 탄핵 압력에 굴복해 물러난 페르베즈 무샤라프의 뒤를 이을 파키스탄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자르다리는 9일 이슬라마바드 대통령 관저에서 대법원장 주재로 열린 취임식에서 "나는 파키스탄에 대해 진실한 신념과 충정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다. 알라의 힘이 나를 돕고 이끌기를 바란다"고 선서했다.

   지난해 연말 암살된 부인 부토로부터 파키스탄인민당(PPP)의 당권을 물려받은 뒤 지난 2월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정치권 핵심 실세로 부상했던 자르다리는, 지난 6일 대선에서 야당 후보들을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날 행사에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비롯해 파키스탄 정부 및 군(軍) 지도부 고위 외교 사절 등이 참석했다.

   특히 카르자이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뒤 자르다리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대테러전 공조를 다짐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테러와 맞서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라며 "나는 자르다리 대통령이 양국 관계와 지역 안보를 위해 선의와 비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르다리는 "파키스탄은 그대들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골칫거리보다 훨씬 크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