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 "그루지야 영토에서 철군을 하더라도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 등 두 자치 영토에는 러시아군이 상당 기간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 감시단에게 분쟁지역에 대한 책임을 넘긴 뒤 러시아군은 모두 철수할 예정이지만 당분간 두 자치영토에는 러시아군이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그루지야의 재도발을 막기 위한 것으로 수일 내 군대 주둔과 관련, 두 자치영토와 공식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두 지역에 3천800명씩 총 7천6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전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연합(EU) 대표단과 만나 다음달 1일 200명의 EU 감시단이 분쟁지역에 배치되고 10일 이내에 두 자치공화국을 제외한 그루지야 모든 영토 내에서 러시아군을 철수키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