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4일 최근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되 지나친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파급 영향과 공공요금 인상,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물가는 상당기간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교역조건 악화와 높은 물가 오름세로 인한 심리 위축으로 내부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경기는 완만하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원자재 수입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로 인해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움직임 등 경제여건 변화와 그에 따른 물가 및 경기의 상.하향 리스크 변동을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율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되 지나친 쏠림현상 등으로 급격히 변동할 경우에는 이를 완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7월 초 1,050원 선까지 상승했으나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1,000∼1,030원에서 안정세를 보였고 이후 미 달러화의 강세 전환, 무역수지 적자 확대, 외국인의 주식 매도 지속으로 8월 중순 이후 다시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외화보유액 운용과 관련, "유동성과 안전성 확보에 최우선을 두면서 수익성도 높일 수 있도록 투자대상을 다양화하겠다"며 "국제금융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외화자산 운용 업무의 정보공개 범위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