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째 급등하면서 1,150원을 돌파하는 등 외환시장의 불안은 지속된 반면 주가는 3일 만에 반등하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30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17.50원 급등한 1,15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2004년 10월7일 이후 3년 11개월 여만에 1,150원대를 기록하게 된다. 4거래일간 상승 폭은 70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2.00원 하락한 1,13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장중 1,159.00원까지 폭등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140원 선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결제 수요가 유입되자 1,150원 선을 회복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이끌었으며 장중 주문 실수로 1,164.00원에 거래가 체결됐다가 취소되는 등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외환당국이 1,150원대 후반에서 개입에 나서면서 달러화 매집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추격 매도세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 심리가 한 쪽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환율이 급등했지만 당국 개입으로 1,160원 진입은 제한됐다"며 "미국 달러화 강세와 증시 약세, 대내외적인 위기감 조성 등 변수가 모두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상황이어서 손절매수가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과 달리 증시에서는 기관투자가의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사흘 만에 반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04포인트(1.64%) 상승한 1,430.18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천50억원, 외국인이 3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기관이 1천1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